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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도 외국인은 페북.카톡으로 외부와 소통가능"

박찬모 평양과기대 교수 인터뷰

"시내 동영상 촬영해도 제지 안해"

北 휴대폰 370만대… 제품 다양해져

"北서도 외국인 페북·카톡 사용"

박찬모 평양과기대총장 인터뷰2


"북한에서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미국)과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카카오)', '위챗(중국 텐센트)', e메일로 미국이나 한국과 소통할 수 있습니다."

박찬모(사진) 평양과학기술대학 교수(명예총장)은 지난 15일 서울 교대역 인근 한 찻집에서 가진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주민은 인트라넷만 쓸 수 있어 그것에 연결된 웹사이트에만 들어갈 수 있지만 저 같은 외국 국적자는 인터넷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북한이라 그런지 카톡은 잘 안 되는 편이고 위챗이나 페이스북이 잘되는데 현재 주로 사용하고 있는 포항공대 e메일과 함께 위챗을 쓰려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평양과기대는 도서관에 컴퓨터가 30대가량 설치돼 있어 석박사 과정 대학원생은 아무 때나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고 대학생들은 졸업논문을 쓸 때 2개월간 구글이나 유튜브·위키피디아 등 인터넷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일성종합대학과 김책대학에서도 인터넷 사용을 준비하고 있다.

대학의 변화는 석박사 시험에서도 찾을 수 있다고 박 총장은 소개했다. 그는 "과거에는 석박사 국가시험을 봐 통과하면 만수대의사당(국회)에서 학위증을 줬는데 지난해부터 자격이 있는 대학은 자체적으로 주관하도록 한다"고 소개했다.

박 총장은 "스마트폰은 제한돼 있지만 북한에서 개통된 휴대폰이 370만대로 늘었다"며 "초기에는 이집트 제품이었으나 지금은 중국, 대만 제품이 많고 가격은 100달러에서 500달러까지 종류가 다양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휴대폰을 살 때 한국여권을 갖고 있어도 미국이나 캐나다 영주권이 있으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2000년부터 북한을 다녔는데 처음에는 지하철에서 사진만 찍어도 검열을 했는데 지금은 지하철이든 지상이든 동영상을 찍어도 안내원이 제지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박 총장은 장마당 등 시장 활성화 추세를 거론하며 "평양과기대 교수들도 전통 시장인 '통일시장'을 일주일에 2~3번씩 가는데 여기서 계란 하나가 800원"이라며 "북한에서 1달러는 공정환율로는 100원이나 실제 시장에서는 8,700원에 달하며, 외국인은 외국인상점에서 1달러에 계란 10개나 쌀 1kg 가량을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종교의 자유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북한 당국은 평양과기대에서 무보수로 일하는 교수진을 배려해 학생은 안되지만 교수진에는 새벽기도회 등을 허용하고 있다. 평양 봉수교회와 칠골교회(김일성 전 주석 어머니가 다니던 교회)에 일반 주민들도 다니며 교회에서는 김일성 뱃지를 떼고 예배를 본다. 박 총장은 "봉수교회를 개축할때 한국에서 기부도 많이 했는데, 북한 교회를 가면 목사나 교인이 '두 분의 신을 모실 수 없다'며 뱃지를 뗀다"며 "교회 외에도 성당, 러시아 정교회, 무슬림 교회도 있고 사찰은 전국적으로 많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에너지 수급을 해결하기 위해 북한이 최근 발전소를 건립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함경북도에 위치한 칠보산에서 태양광으로 전력을 생산하고 백두산 수력 발전소, 평안도 청천강의 계단식 수력 발전소 등 발전소 십여 개가 최근 완공됐다. 박 총장은 "가정에서 전기를 아끼기 위해 형광등을 LED(발광다이오드)로 많이 바꾸고 있다"며 "평양과기대에서도 80%는 LED로 교체했다"고 전했다.

/김지영기자 ji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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