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작물보호제판매업협동조합협의회가 17일 300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농협의 경제사업 확대에 따른 작물 보호제 조합원 경영애로조사’를 실시한 결과 93.4%의 업체들이 농협의 농자재 판매가 불공정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56.4%가 ‘농협의 선심성 할인판매 통한 시장가격 교란’을 꼽았으며 ‘농협의 농업생산 보조사업 독점’(44.6%), ‘농산물 수매권을 이용한 농협농약 구매강요’(42.1%), ‘면세적용 등 농협에 대한 정부의 특혜성 지원’(20%) 등의 순으로 파악됐다.
농협의 농약유통 독점으로 지난 5년간 농약 판매상 86.7%가 매출 감소로 고전했으며, 현재 매출감소가 진행 중이라고 밝힌 업체의 평균 매출액은 5년 전에 비해 무려 37.6%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감소 이유로는 농협의 농약유통시장 독점이 81.5%로 가장 많았고, ‘농약 사용량 감소’(9.6%), ‘농약판매상의 영세성’(6.2%) 등이 지목됐다.
농협의 성격에 대해서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87.7%가 잡화에서 주유소까지 하는 유통 대기업으로 인식하고 있는 반면 농업과 농민을 위한 순수 정책기관으로 인식하는 비중은 3.0%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앞으로 농협이 계속해서 경제 사업을 확대하면 지역 경제와 사회에 어떤 영향이 미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지역소상공인 영업기반이 무너질 것’(70.3%)이라거나 ‘농협과 농협 관계사만 발전할 것’(28.7%)이라는 응답이 99%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작물보호제판매업협동조합협의회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농협의 불공정한 농자재판매 실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 농협의 불공정한 농자재판매가 시정될 수 있도록 불공정사례 공표 등 다양한 정책적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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