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칭 3년 차 아웃도어 새내기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이 올해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신장한 연 매출 2,500억원 달성을 예고하며 정체중인 아웃도어 업계에서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2012년 말 아웃도어 시장에 진출한 디스커버리는 업계에서 제일 먼저 라이프스타일 콘셉트를 표방, 기존 아웃도어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디자인과 색상, 마케팅 면에서 젊은 층을 정확히 공략, 다른 브랜드와 뚜렷한 차별화를 이뤘다는 점이 성공 비결로 꼽힌다.
디스커버리는 지난달에만 전국 164개 매장에서 400억원의 매출을 기록, 올해 누적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같은 기세를 몰아 이달 목표액을 500억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등 연내 2,500억원 달성은 무난하다는 전망이다. 지난해에도 1,380억원의 매출을 기록,며 전년 대비 3배 가량 급신장해 업계를 놀래켰다.
이는 다른 업체들이 기능 전쟁을 벌일 때 일찌감치 라이프스타일 개념을 도입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디스커버리를 운영하는 김창수 F&F 대표는 "한국에 히말라야 같은 산이 있는 것도 아니고 고가 패딩을 등산할 때만 입기에는 아까웠다"며 "여행, 캠핑 등 아웃도어의 개념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아웃도어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알록달록 일색인 경쟁 브랜드와 달리 채도를 낮춘 솔리드 컬러를 사용하고 절개 라인을 최소화한 제품이 나온 배경이다. 또 슬림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여성들을 감안해 부피감은 지양하고 허리선을 강조했다. 로고 대신 특유의 와펜 장식을 가슴이나 팔 부위에 달아 로고를 감추고 싶어하는 젊은 층의 심리도 적중시켰다. 그 결과 '밀포드 재킷'과 같은 베스트셀러가 탄생했고, 이 제품은 겨울에는 패딩으로, 비수기에는 블루종·퀼팅 재킷·방풍 재킷으로 변신을 거듭했다.
마케팅도 남다른 젊은 감성을 입혔다. 산을 고수하는 브랜드와 달리 모델 공유가 기차역에서 여행화보를 찍고, 가로수길의 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여유로운 모습을 연출하며 일상에서의 디스커버리를 오버랩했다.
디스커버리 관계자는 "등산 중심의 아웃도어 패러다임을 바꾼 덕분에 소비자들이 느꼈던 아웃도어의 선입견을 과감히 탈피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주 소비층인 20~30대의 트렌디한 라이프스타일을 바탕으로 차별화를 꾀하겠다"고 말했다.
/심희정기자 yvette@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