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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 불똥… 롯데주 시총 8,000억 증발

롯데쇼핑·칠성·하이마트 등 줄줄이 하락









롯데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간 전쟁이 재차 불붙으며 2거래일 만에 롯데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이 약 8,000억원 줄었다. 경영 불안정과 오너 리스크 우려가 재부각되는 가운데 핵심 사업인 면세점 사업권 입찰을 앞두고 여론이 악화하고 있는 것이 타격을 줬다는 분석이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쇼핑은 전 거래일 대비 3.72%(1만원) 하락한 25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롯데칠성(-3.87%)과 롯데하이마트(-3.91%)는 4% 가까이 급락하면서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롯데제과(-0.38%)와 현대정보기술(-2.18%) 등 또 다른 롯데 계열사들의 주가도 하락 마감했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동생 신동빈 롯데 회장과의 소송전 개시를 선언한 지난 8일 직전 종가와 비교할 경우 롯데칠성 주가는 2거래일 만에 6% 가까이 떨어졌고 롯데하이마트(-4.66%)와 롯데푸드(-4.18%)는 4% 넘게 하락했다. 주가 급락으로 롯데그룹 시가총액은 7일 27조2,656억원에서 이날 26조4,860억원으로 줄어 2거래일 만에 8,000억원 가까운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최근 롯데그룹주들의 주가를 끌어내린 것은 대주주 형제간 본격적인 소송전 돌입에 따른 경영권 분쟁 장기화로 그룹 경영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롯데그룹의 뿌리가 일본에 있는 사실과 신 회장 형제들의 취약한 한국어 구사력이 공개적으로 드러나면서 여론은 급격히 악화돼 소비재 중심의 롯데 계열사 영업에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잠잠해지던 롯데의 면세점 사업권 재승인 문제도 다시 끓어오르고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이전투구' 식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하면 기업과 주가에 득보다 실이 클 수밖에 없다"며 "특히 면세점 재입찰 사수나 호텔롯데 상장 등 그룹 경영에 실질적 영향을 주는 현안이 산적한데 오너 리스크까지 겹쳐 주가에는 악재"라고 분석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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