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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영토 넓히는 'LIS', "내년 사후면세점서 매출 2000억 자신"

제주 JSM 백화점에 사후면세점… 중국 단체관광객 확보로 장밋빛

JSM 백화점 화장품 중국인 관광객
지난 14일 제주시 JSM 백화점 2층 화장품 매장에서 상하이에서 온 관광객들이 직원의 도움을 받아 손등에 화장품 에센스를 직접 발라보고 있다. /사진제공=엘아이에스
JSM 백화점 외관. /사진제공=엘아이에스


'제주 속의 중국'이라 불리는 제주시 바오젠 거리를 지나 대로변으로 나오니 물결무늬 외벽을 가진 대형 은색건물이 눈에 띄었다. 외국인이 물건을 산 뒤 공항에서 세금을 환급받을 수 있는 사후면세매장 제이에스엠(JSM) 백화점이었다. 연면적 2,200평 규모로 1층 명품 잡화 매장을 비롯해 2층엔 화장품 전문 매장, 3층엔 한류 특화 상품 매장으로 구성돼 있다. 건물 앞에 곧 관광버스 한대가 멈춰섰다. 차에서 내린 중국인 관광객들은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안으로 들어갔다. 쿠쿠전자의 밥솥을 비롯해 양은 냄비와 청소기 등 각종 생활용품의 진열대 앞에서 그들은 눈을 떼지 못했다. 화장품을 손등에 발라보기도 했다. 백화점 내에는 50만원 이상 구매 시 증정한다는 보라색 쇼핑가방을 든 사람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비가 오는 날씨에도 관광버스의 행렬은 끊이지 않았다.

레이저 기기 제조업체 엘아이에스(LIS)가 JSM 백화점을 포함한 사후면세매장 운영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13일 제주 신라스테이 호텔 회의실에서 윤장원 LIS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존 레이저 기기 제조 사업에 사후면세매장 사업을 새롭게 더해 회사를 키워나갈 것"이라며 "중국 내 대형 여행사인 화청여행사를 통해 중국인 단체관광객 확보가 보장돼 내년엔 사후면세매장 사업에서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LIS는 잡화 매장인 JSM 백화점을 비롯해 중국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헛개(진간보), 인삼(인삼예찬), 화장품(진선미)의 단일 품목 매장을 서울과 제주에 각각 열 생각이다. 이미 서울에는 인삼 매장을 제외한 헛개, 화장품, 잡화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제주에는 헛개 매장의 개장만 남은 상태다. 아울러 크루즈 여행객을 대상으로 부산에도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사후면세매장은 신고제로 돼 있어 개장이 어렵지 않다. 임병동 LIS 신사업본부 팀장은 "중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명품 가방이나 옷 뿐만 아니라 지인들에게 선물할 건강식품이나 화장품, 본인이 사용할 생활용품 등을 많이 사간다는 점을 공략한 전략"이라며 "JSM 매장에서 판매하는 잡화는 주로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상품들이라는 것도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내년 봄에는 크루즈 여행객을 대상으로 부산에도 헛개 매장과 화장품 매장을 열 생각"이라며 "내년 1월 1일부터는 사전면세제도가 시행돼 매장당 구매금액 20만원까지는 공항에 가지 않고 현장에서 바로 세금을 환급받게 함으로써 해외 여행객들의 번거로움을 줄였기 때문에 사업 전망이 밝다"고 덧붙였다.



이날 임 팀장은 "레이저 기기 제조 사업을 지속해 나가면서 신사업을 운영할 것"이라며 업계에 떠도는 레이저 기기 사업 철수설을 일축했다. 그는 "지난 6월1일 애플로부터 800억원 규모의 레이저 기기 수주를 따냈고 삼성, LG와도 계약한 상태"라며 "얇은 막사이에 유기물을 넣고 그 사이를 레이저로 봉합하는 '실링' 기술과 레이저로 8초만에 소재를 잘라내는 '커팅' 기술은 경쟁력 있는 우리 회사의 기술"이라고 레이저 기기 사업 의지를 강조했다.

LIS는 꾸준한 매출을 올리며 지난 2011년 코스닥에 상장됐지만 위기를 맞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요청으로 유기발광 다이오드(OLED) 분야의 설비와 인원을 늘렸지만 제품 발주가 미뤄지면서 연간 150억원의 적자가 발생한 것. 지난해 LIS를 인수하자마자 윤 대표는 구조조정으로 110명의 직원만 남겼다. 삼성과 LG 위주인 상황에서 벗어나 레이저 기기 거래처도 확장했다. 직접 해외에 나가 발로 뛰며 영업한 덕이다. 저가 주문은 받지 않았다. 경영진과 직원들의 노력 끝에 현재는 대출도 없고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80%다.

올해 레이저 사업 실적이 회복되고 신사업인 사후면세매장 운영이 속도를 내면서 엘아이에스는 3·4분기 240억9,7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419.3% 늘어난 704억4,100만원, 당기순이익은 244억5,900만원으로 집계돼 역시 흑자전환으로 돌아섰다. 윤 대표는 "미국과 중국에서 레이저 기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일본과 동남아 여행사의 요청으로 해외에도 한국 상품을 파는 사후면세매장을 열 예정"이라며 "내년 목표 매출액은 2,500억원"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제주=백주연기자 nice89@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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