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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91개사 지분 매각… M&A 매물 쏟아진다

KAI 등 내년부터… 기은 'KT&G' 수은 '성동조선'도 정리

산업은행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장기간 보유해온 비금융 자회사 91곳의 지분을 내년부터 오는 2018년까지 집중 매각한다. 기업은행이 보유한 KT&G 지분, 수출입은행의 성동조선·대선조선 지분도 매각 대상이다. 산은은 대기업에 집중했던 정책지원을 중견·예비중견기업으로 전환하고 기은은 창업 초기기업에 대한 대출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1일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산업은행·기업은행 역할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금융위는 우선 산은이 출자전환을 통해 지분을 보유한 기업 가운데 중 자율협약이나 워크아웃을 실시하지 않는 정상기업 5곳은 당장 내년부터 매각절차를 밟기로 했다. 여기에는 산은이 2대 주주인 한국GM(17%)을 비롯해 대우조선해양(31.5%), 국제종합기계(28.6%), 한국항공우주(KAI·26.4%), 원일티엔아이(19.2%)가 해당된다. 5년 이상 투자한 중소·벤처기업 86곳에 대한 지분도 3년 동안 집중 매각하기로 했다.



정책금융 지원의 초점은 대기업에서 미래성장분야의 중견·창업기업으로 바뀐다. 산은은 지난 2014년 기준 17조원이었던 중견기업 지원 규모를 2018년까지 20조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기은은 창업기업과 성장기업에 2017년까지 5,000억원을 지원한다.

시장과 겹치는 분야였던 산은의 투자은행(IB) 기능도 바꾼다. 우량회사채 발행 주관이나 중소형 기업의 인수합병(M&A)자문, 상업용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는 앞으로 참여하지 않는다. 대신 장기간 투자로 위험이 따르는 해외 회사채나 장기 사회간접자본(SOC) 채권 발행 주관 등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임세원·조민규기자 wh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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