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OCI의 자회사이자 반도체 소재 사업체인 OCI머티리얼즈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SK와 OCI 모두 상승 마감했다. 두 기업 간 '빅딜'이 양측 모두에 시너지 효과를 내는 '윈윈(Win-Win)' 거래였다는 긍정적 평가 때문이다.
SK는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2.99%(7,500원) 오른 25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태양광 업체인 OCI도 전날 대비 0.51%(400원) 상승한 7만8,200원에 마감했다.
OCI는 이날 "기존 핵심사업과 시너지 효과가 적은 특수가스사업을 매각하고 태양광 발전과 신재생에너지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OCI머티리얼즈 지분 49.1%를 SK에 주당 9만3,000원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SK하이닉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SK는 OCI머티리얼즈 인수를 통해 반도체소재 산업까지 진출하면서 반도체 사업역량이 극대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며 급등했다. OCI도 주력 산업인 태양광에 집중할 수 있게 됐지만 지난 5월부터 자회사 매각 의사를 밝힌 탓에 주가가 크게 반응하지는 않았다.
강선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SK그룹은 반도체, OCI는 태양광 사업 강화로 전공을 확실히 했다"며 "이번 거래는 두 회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장기적으로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모회사들과 달리 OCI머티리얼즈와 SK하이닉스는 각각 지분 가치가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한 점, 반도체 업황 부진에 대한 우려 속에 하락했다. OCI머티리얼즈는 전날 대비 3.53%(3,800원) 내린 10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매각가가 전날 종가보다 낮아 주주 입장에서는 손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최재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매각 프리미엄이 없다는 판단을 내린 주주들이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빅딜 효과보다 중국과의 반도체 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감이 더 크게 작용하면서 SK하이닉스도 전날 대비 1.47%(450원) 내린 채 거래를 마쳤다. /김창영기자 kc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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