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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코스닥에 유치하자"

거래소, 나스닥 대신 국내유턴 설득 총력전


한국거래소가 미국 나스닥 상장을 검토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코스닥으로 '유턴'시키기 위해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예상 시가총액만 최소 10조원에 달하는 '초대어급' 기업인데다 첨단기술·바이오 중심의 시장을 지향하는 코스닥의 정체성에도 잘 부합하기 때문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임승원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상무 등은 최근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과 김동중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만나 코스닥 상장을 적극적으로 권유했다. 거래소는 최경수 이사장이 직접 삼성바이오로직스 최고경영진을 설득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년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통해 4공장 증설을 자금을 조달할 계획으로 현재 나스닥 상장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미 지난 8월 골드만삭스를 주관사로 선정, 나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거래소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코스닥 유치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시장에 큰 활력을 줄 수 있는 '대형주'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하면 시가총액은 최소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코스닥 시총 1위는 9조원대인 셀트리온이다.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이 코스닥에 상장할 경우 중소·중견 바이오 기업의 '도미노 증시 입성'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또 삼성그룹의 신성장 동력인 바이오산업의 과실을 국내 투자자들이 직접 누릴 수 있다는 점도 명분이다.

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나스닥 상장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분위기다. 예상 공모 규모만 2조원에 육박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IPO를 코스닥 시장이 감당하기 어렵다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거래소는 이에 대해 "공모 규모 2조원은 2010년 상장한 삼성생명(4조8,881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규모"라며 "현재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이 189조원에 달하기 때문에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박준석기자 pj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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