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회는 산단공이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클러스터 네트워크 교류 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산업통상자원부의 주최하에 세계 클러스터 경쟁력 총회(TCI) 네트워크가 개최했으며 지난 11월 3일부터 6일까지 총 4일간 대구 엑스코에서 진행됐다.
86개국 900여명이 참석한 이번 총회에는 정부 및 정책 입안자, 대학 및 연구소에서부터 대기업 및 중소기업 산업 명장까지 산학계에서 고루 참가했다. 산·학 상호간의 관심사를 충족하기 위해 이번 총회는 학술 컨퍼런스를 비롯하여 수출 상담회, 기업 마케팅관, 우수기업 발표회 등 다양한 비즈니스 프로그램과 클러스터 투어, 한국 문화 체험관, 나이트 투어 등의 부대행사가 동시에 진행됐다.
첫날 11월 3일 진행된 클러스터 투어는 7개의 산업 클러스터 선진지를 방문하는 프로그램으로 운영됐다. 300명의 해외 경제개발 및 클러스터 전문가가 참가해 산업클러스터 정책이 실현되는 현장을 확인하며 다양한 질의를 주고 받았다. 이는 우리의 산업단지가 10년전 한국의 혁신클러스터 정책이 시작될 당시 지향했던 선진형 클러스터 구축이라는 목표를 향해 진보한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이어서 둘째날 진행된 수출상담회에서는 인도, 중국 등 4개국의 18개 바이어를 초청해 국내 36개사와의 111건의 수출 상담을 주선했다. 현재 43건, 4,000만불의 수출 계약이 진행중에 있으며, 현장에서 22만불의 수출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실질 구매력이 있는 유력 바이어와 국내 우수 중소기업과 사전 매칭을 통해 꾸준히 연락을 해 온 것이 성과의 요인이다. 수출실적은 계속 집계중에 있으며, 계약 진행중인 건이 추가로 성사되면 향후 수출계약금액은 더 늘어날 예정이다.
학술 컨퍼런스는 총회 이틀째부터 마지막날까지 총 3일간 진행되었다. ‘창조경제와 클러스터 : 비즈니스 모델과 정책 아젠다’를 주제로 총 6개의 주제강연과 70여편의 논문발표가 진행됐다. 미 하버드대 크리스티안 케텔스 교수의 기조강연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클러스터 정책방향’을 시작으로, 현대자동차, 포스코, 삼성경제연구소 등 산업계의 릴레이 강연이 이어졌다. 또 서울대 박삼옥 명예교수가 좌장으로 나서 창조경제와 지속가능한 클러스터의 발전방향을 제시한 마무리 세션에 이르기까지 총 20여명의 국내외 석학과 산업계 명장, 그리고 세계은행 등의 국제기구 전문가가 강사로 나서 컨퍼런스를 풍성하게 채워줬다.
이번 총회를 마무리하면서 산단공과 TCI 네트워크는 아시아와 글로벌 클러스터간 협력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채택했다. 양기관은 이번 총회를 아시아 클러스터와 그 외 세계 클러스터를 연결하는 중요한 계기로 인식하고 향후 양 기관은 각각 아시아 및 전세계 국가를 대표하여 글로벌 클러스터 네트워크 협력을 위한 공동사업을 추진하기로 선언했다.
강남훈 산단공 이사장은 “이번 총회가 성공적으로 종료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신 대구시와 대구시민께 감사드린다”며 “이번 총회를 통해 한국의 산업단지가 그 간 공장지대로 인식되어 오던 단순 제조업 집적지가 아니라 실리콘 밸리, 소피아 앙티폴리스와 같은 세계적인 산업클러스터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세계적인 클러스터 추진기관인 TCI 네트워크와 함께 제18회 총회를 개최하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번 총회를 계기로 한국의 산업클러스터가 세계적인 창조클러스터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컨퍼런스 성과를 발판 삼아 국내 중소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에 보탬이 되는 클러스터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세계 클러스터 경쟁력 총회는 매년 경합을 통해 개최국을 선정한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경제성장과 역동성, 정부 주도의 적극적인 클러스터 추진에 따른 중소기업 지원 성과를 높게 평가받아 개최지로 선정됐다. 홍콩과 인도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세 번째로 열렸다. 내년에는 네덜란드에서 개최된다./한동훈기자 hoon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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