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중국 위안화를 사고팔 때의 기준이 재정환율에서 직거래 시장에서 형성되는 평균환율로 바뀐다. 또 개설 1주년에 맞춰 1일부터 중개 수수료도 절반으로 낮아졌다. 정부 당국은 급증한 현물환 거래 등에 맞춰 위안화 표시 외국환평형채권 발행, 상하이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 등 관련 제도도 보다 성숙시켜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최희남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은 1일 서울외환시장협의회와 중국 교통은행이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개최한 '원·위안 직거래 시장 개장 1주년 기념 컨퍼런스' 축사를 통해 "재정환율이 적용되는 원·위안 매매기준율이 내년부터 원·위안 직거래 시장의 시장평균환율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재정환율이란 시장에서 서로 거래되지 않는 통화가치를 미국 달러화를 매개로 간접 산출하는 환율을 말한다.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개설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위안화의 매매기준율은 재정환율이 적용되고 있다.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량이 20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거래량이 확보된 만큼 시장평균환율을 적용해도 무방하다는 게 기재부의 설명이다.
원·위안화 거래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중개 수수료도 원·달러 수준까지 낮아졌다.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는 100만달러당 1만2,000원 수준인 중개 수수료를 1일부터 6,000원 수준으로 낮췄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이 같은 성과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있었지만 부족한 부분에 대한 지적도 많이 나왔다. 박준서 한국은행 외환시장팀장은 "10월 개장한 한국거래소의 위안 통화선물의 거래량은 26억5,000만원인데 원·달러 선물이 하루 평균 2조원에 달하는 것에 비하면 여전히 미미하다"며 "위안화 투자상품을 다양화하고 기업의 환헤지 수단을 개발해야 보유 동기가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달러화를 선호하는 중국 기업에 원화로 결제하기 위해서는 원화의 국제 수용성도 함께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편입에 따른 변동성 확대도 극복 요인으로 꼽혔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팀장은 "위안화는 중국의 자본시장 개방이 아직 미진한 상태에서 국제화가 진전돼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따라 2020년 무역 결제 규모가 500억달러 수준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정교한 정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중국이 완전 자본 자유화를 약속한 2020년 이후에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지만수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달러 중심의 국제금융 질서에서 위안화 시장은 우리 금융사가 국제경쟁력을 선도할 수 있는 유일한 시장"이라며 "2020년 이후 직거래 시장이 사라지면 유럽·일본·미국 투자가들이 한국 금융사를 통해 중국에 투자할 수 있도록 금융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co.kr
최희남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은 1일 서울외환시장협의회와 중국 교통은행이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개최한 '원·위안 직거래 시장 개장 1주년 기념 컨퍼런스' 축사를 통해 "재정환율이 적용되는 원·위안 매매기준율이 내년부터 원·위안 직거래 시장의 시장평균환율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재정환율이란 시장에서 서로 거래되지 않는 통화가치를 미국 달러화를 매개로 간접 산출하는 환율을 말한다.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개설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위안화의 매매기준율은 재정환율이 적용되고 있다.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량이 20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거래량이 확보된 만큼 시장평균환율을 적용해도 무방하다는 게 기재부의 설명이다.
원·위안화 거래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중개 수수료도 원·달러 수준까지 낮아졌다.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는 100만달러당 1만2,000원 수준인 중개 수수료를 1일부터 6,000원 수준으로 낮췄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이 같은 성과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있었지만 부족한 부분에 대한 지적도 많이 나왔다. 박준서 한국은행 외환시장팀장은 "10월 개장한 한국거래소의 위안 통화선물의 거래량은 26억5,000만원인데 원·달러 선물이 하루 평균 2조원에 달하는 것에 비하면 여전히 미미하다"며 "위안화 투자상품을 다양화하고 기업의 환헤지 수단을 개발해야 보유 동기가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달러화를 선호하는 중국 기업에 원화로 결제하기 위해서는 원화의 국제 수용성도 함께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편입에 따른 변동성 확대도 극복 요인으로 꼽혔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팀장은 "위안화는 중국의 자본시장 개방이 아직 미진한 상태에서 국제화가 진전돼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따라 2020년 무역 결제 규모가 500억달러 수준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정교한 정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중국이 완전 자본 자유화를 약속한 2020년 이후에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지만수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달러 중심의 국제금융 질서에서 위안화 시장은 우리 금융사가 국제경쟁력을 선도할 수 있는 유일한 시장"이라며 "2020년 이후 직거래 시장이 사라지면 유럽·일본·미국 투자가들이 한국 금융사를 통해 중국에 투자할 수 있도록 금융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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