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ASEAN) 10개국과 한·중·일이 참여하는 거시경제조사기구(AMRO)가 정식 국제기구로 출범한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30일 국회의 비준 동의안 처리로 AMRO가 국제기구로 전환할 수 있는 요건을 확보했다고 1일 기획재정부가 밝혔다.
AMRO는 아시아 지역의 거시경제와 금융시장 움직임을 감시·분석하고 정책 권고를 하는 역할을 하기 위한 기구다. 2011년 4월 출범해 싱가포르에 본부를 두고 있지만, 회원국의 비준 동의 절차가 끝나지 않아 정식 국제기구로는 인정받지 못하고 있었다. 아세안 5개국(싱가포르 포함)과 한·중·일이 비준을 마치고 60일이 지난 이후 국제기구로 전환하게 돼 있기 때문이다. 우리 국회의 문턱을 통과하면서 국제기구의 지위를 누릴 수 있는 마지막 단추를 꿴 것이다.
AMRO가 국제기구로 전환됨에 따라 아시아지역 내 금융안전망은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기금(CMIM)과 AMRO라는 양대 체계를 갖추게 됐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CMIM은 아세안과 한·중·일 회원국에 위기가 발생했을 때 달러화 유동성 지원을 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협약이다. 한국은 CMIM를 통해 384억달러(약 44조5,000억원)를 인출할 수 있는 다자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고 있다.
민경설 기재부 지역금융과장은 “AMRO는 국가 차원의 조약으로 설립된 최초의 아시아 금융협력 관련 국제기구”라며 “AMRO의 국제기구 전환으로 CMIM·AMRO로 구성된 역내 금융안전망의 위상이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AMRO 국제기구 전환을 기념하기 위한 개소식은 오는 3월 10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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