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는 6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 경제성장률 전망을 지난 5월 제시했던 3.1%에서 5개월 만에 0.4%포인트 낮춘 2.7%로 수정했다.
IMF는 지난 2월 내놓은 ‘G20 글로벌 전망과 정책 도전’ 보고서에선 한국의 올 성장률을 3.7%로 예상한 바 있다. 따라서 작년 10월 한국의 올 성장률을 4.0%로 예상했던 IMF는 1년 동안 3차례에 걸쳐 전망치를 총 1.3%포인트 하향조정한 셈이 됐다.
IMF는 지난 7월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선 한국 성장률 전망치가 5월과 같다는 이유로 포함하지 않았다. IMF의 이번 전망치는 정부 기대치(3.1%)보다는 0.4%포인트, 한국은행 전망치(2.8%)와 비교해선 0.1%포인트 낮은 것이다. 이와 관련,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국정감사 답변을 통해 올해 3.1% 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하방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밝혀, 3%대를 지키기가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IMF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7월에 제시한 3.3%에서 3.1%로 0.2%포인트 하향조정했다. 이는 한국 성장률 전망치 하향폭의 절반 수준으로, 세계 경기보다 한국 경기의 둔화 속도가 더 빠를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IMF는 미국에 대해선 낮은 유가, 재정적 문제 축소, 주택시장 개선 등을 이유로 올 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6%로 0.1%포인트 올렸다. 독일(1.6→1.5%), 프랑스(1.2% 동일), 이탈리아(0.7→0.8%) 등 유로존 주요 국가의 성장률 전망치는 대체로 큰 변화가 없다. 영국은 2.4%에서 2.5%로 0.1%포인트 상향조정됐다. 반면에 일본은 0.8%에서 0.6%로 떨어졌다.
주요 신흥개도국은 중국의 경기침체와 원유 및 원자재 수출국의 성장 약화 등을 이유로 하향조정됐다. 중국은 지난 7월 전망치(6.8%)와 동일했으나 러시아(-3.4→-3.8%), 브라질(-1.5%→-3.0%), 인도(7.5%→7.3%)는 내려갔다.
IMF는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3.8%에서 3.6%로 내려 잡았다. 한국의 내년 성장률도 지난 5월 예상한 3.5%에서 3.2%로 0.3%포인트 낮춰 전망했다. IMF는 세계 경제의 위험요인으로 자산가격의 급변동성과 중국의 경기침체 우려를 꼽았다.
IMF는 추구해야 할 정책 방향으로 선진국에 대해선 완화적 통화정책과 확장적 재정정책을 유지하고 수요 중심의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물가상승 신호가 명확해지고 노동시장이 개선될 때 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흥국에는 성장 촉진책 및 신속한 구조개혁을 추진하고 달러화 강세에 따른 통화가치 하락을 막기 위한 거시건전성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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