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의 새로운 소장에 50대 중반의 외부 출신 인사가 전격적으로 내정됐다. 삼성서울병원장 교체가 있었지만 특수요인이 작용했다는 점에서 삼성그룹의 연말 정기인사가 사실상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실상 첫 작품이 될 이번 인사는 세대교체와 전문성,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세 가지 원칙이 기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신임 삼성경제연구소장에 차문중(54·사진) 삼성전자 고문을 내정했다. 차 고문은 연말 인사에서 정식 임명된다.
차 고문은 지난 2013년 현오석 전 경제부총리 특별자문관(1급 상당)에 뽑힌 인물로 최근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고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시카고대에서 경제학박사를 받은 뒤 주로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일해왔다.
이번 인사는 연말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 것임을 짐작하게 한다. 현 소장인 정기영 사장은 1954년생으로 2009년부터 삼성경제연구소를 맡아왔다. 연구소가 확 젊어지는 셈이다.
연말 정기인사를 위한 그룹 내 평가작업도 상당 부분 진행됐다.
일반적으로 삼성은 9월부터 계열사 임원 평가작업에 들어가 11월 말께 끝낸 뒤 12월 초 사장단 인사를 시작으로 임원 승진인사를 낸다. 일각에서 거론되는 조기 인사는 없을 가능성이 높다. 삼성의 한 고위관계자는 "예년과 비슷한 일정으로 평가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필·서일범기자 susop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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