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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메신저 '라인(LINE)'을 앞세워 글로벌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더불어 국내 1위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지위를 토대로 동영상 등 콘텐츠 사업 부문의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그동안 '캐쉬카우' 역할을 해 온 검색 광고와 라인 게임 등의 편중적인 매출 구조에서 탈피,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한 단계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목적이다.
글로벌화에 방점을 찍은 네이버의 노력은 이번 3·4분기 실적에서 입증됐다. 연결 기준 네이버의 3·4분기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 분기 대비 4% 포인트 높아진 35%를 기록했다. 특히 해외 광고 부문의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라인 공식계정, 스폰서 스티커 등이 증가하며 해외 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7% 급증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의 3·4분기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1,995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컨센서스(1,947억원)를 웃돌았다.
글로벌 시장 공략의 핵심 카드는 바로 라인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일본·대만·태국·인도네시아 등 주요 4개국의 3·4분기 라인 월간실사용자(MAU)는 전 분기 대비 700만명이 증가한 2억1,200만명을 기록했다. 특히 태국 시장에서의 '라인 침투'가 두드러진다. 태국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라인 이용자수는 3,300만명에 육박하며, 9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일본·대만에 이어 태국 시장까지 라인이 점령한 셈이다. 네이버의 한 관계자는 "라인의 지역별 매출 구성을 보면 올해 1·4분기, 2·4분기 모두 일본 70%, 기타 30%였는데, 이번 3·4분기에서는 기타 지역 비중이 33%까지 증가했다"며 "라인 게임과 광고 부문에서 대만·태국의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인의 확고한 플랫폼을 토대로 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앱·응용 프로그램) 역시 '순항'하고 있다. 우선 지난 9월 유료화에 나선 '라인앳'의 성장세가 돋보인다. 라인앳은 소규모 오프라인 상점들이 라인을 통해 소비자에게 쿠폰·세일 정보 등을 전달하는 O2O(온라인 투 오프라인) 서비스다. 지난 2·4분기 84만개 수준이었던 라인앳 활동계정은 3·4분기 137만개까지 늘어났다.
국내 최고 플랫폼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동영상·웹툰 등 콘텐츠 사업 역시 국내외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출시한 네이버의 모바일 동영상 앱 'V'는 출시 2개월 만에 5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으며, 이 가운데 60% 이상이 해외에서 나왔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인터넷 서비스의 특성상 국내 인터넷 동영상 트래픽의 증가는 1위 플랫폼에 집중되기 마련"이라며 "네이버의 동영상 플랫폼인 '네이버 TV캐스트'의 지난 7월 월평균 체류 시간은 지난해 1월 대비 무려 308% 상승하며 국내 주요 콘텐츠 공급이 중단된 유투브(YouTube)와의 격차를 줄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네이버의 3·4분기 콘텐츠 사업 부문 매출액은 2,4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7% 급증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직 네이버 TV캐스트, V앱 등 동영상 서비스의 국내 광고 매출 비중은 1~2% 수준에 불과하나 미국에서 동영상 광고가 온라인 광고 시장 내에서 10%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장기적 관점에서 신규 서비스의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증권 업계에서는 글로벌과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사업 변화가 한창인 네이버가 앞으로도 단기적으로나 중장기적으로나 지속적인 실적 개선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동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광고 성수기 효과에 힘입어 네이버의 4·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0% 증가한 8,884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9.9% 늘어난 2,32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박준석기자 pj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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