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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비즈] 도로 위의 마에스트로… 자동차 스피커대전

콘서트홀 뺨치는 음향효과… 프리미엄카, 감성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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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S클래스 마이바흐에 적용된 부메스터 스피커 시스템. /사진제공=벤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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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7시리즈에 적용된 바우어스앤 윌킨스(B&W) 스피커. /사진제공=BMW코리아

오는 9일 출시 예정인 현대자동차의 최고급 대형 세단 제너시스 'EQ900'에는 세계 3대 명차 롤스로이스 팬텀이 채택한 대표적인 하이엔드 오디오 '렉시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장착된다. 국산차 최초로 클래리파이(Clari-Fi) 기술이 적용돼 압축된 오디오 파일을 CD 수준의 음질로 들을 수 있다. 기존 8인치 규모였던 서브 우퍼는 10인치로 늘려 저음 영역을 강화했고 서라운드 기능으로 입체 음향을 즐길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EQ900은 움직이는 콘서트홀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소리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차량 문에 대형 그릴 스피커를 장착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도 더했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체들이 스피커 전쟁을 벌이고 있다. 스피커는 감성품질을 전달하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완성차 업체들은 브랜드 특성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명품 스피커 브랜드들과 협업해 사운드 시스템을 자체 개발 적용하고 있다.

수입차 중에서는 BMW가 대표적이다.

최고급 세단 '7시리즈'에는 영국 명품 스피커 브랜드인 바우어스앤윌킨스(B&W)의 다이아몬드 사운드 시스템이 장착됐다. BMW 코리아 관계자는 "소리를 선명하게 전달하기 위해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한 패널을 사용해 다이아몬드 시스템이라고 부른다"며 "7시리즈 특유의 강력한 주행성능과 안락함, 프리미엄을 살릴 수 있도록 B&W 고유의 기술이 적용됐다"고 말했다. 7시리즈 실내에는 총 16개의 스피커가 달려 서라운드로 전좌석에 소리를 전달한다. 또 5개의 음향 설정이 가능해 콘서트 설정을 하면 콘서트장에 와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또 시네마 설정은 영화관과 비슷한 음향 효과를 제공한다. 이탈리아 명차 마세라티의 대형 세단 '콰트로포르테' 역시 B&W의 사운드 시스템을 썼다.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에는 독일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인 부메스터의 첨단 오디오 시스템이 탑재됐다. 최고급 차량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클래스'에는 24개의 스피커가 들어간 부메스터 3D 사운드 시스템이 탑재됐다. 모노·스테레오 등 상황에 맞게 모드를 선택할 수 있고 앞좌석, 또는 뒷좌석 특화 기능을 통해 차량 어디에서든 최상의 사운드를 들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부메스터 스피커 시스템을 일반 고객이 차량에 탑재하기 위해서는 최소 400만원에서 최대 1,500만원이 든다.



라틴어로 '듣다'는 뜻을 가진 아우디 역시 스피커에 신경을 많이 쓴다. 최고급 세단 'A8'은 뱅앤올룹슨과 협업, 2005년부터 특화된 사운드 시스템을 개발해왔다. 소리가 닿는 차량 내부 공간감과 공간의 모양, 인테리어 소재까지 고려해 시스템을 제작했다. 아우디 관계자는 "속도와 외부의 바람 소리 및 노면 마찰음까지 고려해 최상의 음질을 구현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고 말했다.

포드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링컨은 지난달 출시한 대형 SUV 'MKX'에 최고급 오디오 레벨의 울티마 오디오 시스템을 장착했다. 스피커 19개를 실내 구조에 맞게 달아 공연장에 있는 것과 같은 음악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국산차 역시 고급 스피커 전쟁에 뛰어들었다. 기아차는 내년 1월 출시될 '신형 K7'에 크렐 스피커를 장착할 예정이다. 현대차의 고급 준대형 세단 '아슬란'에도 렉시콘 스피커가 달렸다. /강도원기자 theo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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