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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에 증시 불안이 겹치면서 원·달러 환율 시장이 출렁이자 당국이 구두 개입에 나섰다. 상하이 증권 시장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우리 금융 시장도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만 당분간 위안화 평가절하로 외환 시장은 변동성 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5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전일 중국 주가 급락과 위안화 평가 절하로 인한 국내 금융·외환 시장을 점검하는 긴급회의를 열었다. 새해 첫 거래일이었던 4일 중국 외환 당국의 위안화 평가절하와 이후 중국 증시 급락으로 원·달러 환율은 15원 넘게 급등했다. 5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1원80전 오른 1,189원50전에 거래를 시작한 후 장중 1,192원10전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190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해 9월30일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원·엔 환율은 장중 100엔당 1,000원8전을 찍으며 1,000원선을 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상하이 증시가 급락한 지 하루 만에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급등하던 원·달러 환율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외환 당국은 미세조정(스무딩오퍼레이션)으로 추정되는 매도 물량을 내놓는 한편 시장의 불안심리를 차단하기 위한 구두 개입에도 나섰다. 최희남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은 "중국 증시에 서킷브레이커(거래 일시중지) 제도가 처음 도입되는 등 기술적 문제로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제조업 지수가 안 좋게 나왔지만 다른 지수가 나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한 김민호 한은 부총재보 역시 "국제 금융시장에서 전일 중국 주가의 낙폭이 과도했다는 평가가 다수"라고 평가했다. /김상훈 기자 ksh25t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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