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6'에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위세를 더해 가고 있는 중국 휴대폰 업체들의 힘이 다시 한 번 드러나고 있다.
당장 샤오미를 제치고 '메이드 인 차이나'의 대표 주자에 오른 화웨이는 세계 최초로 램이 6기가바이트(GB)에 이르는 괴물급 스마트폰 'P9'을 CES 2016에서 선보인다.
현재 4GB 수준인 경쟁사 스마트폰을 뛰어넘는 스펙의 제품을 내놓으면서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위상을 굳힌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등의 전략 스마트폰 발표가 없는 틈에 주목을 받는다면 CES를 계기로 중국 브랜드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이미지가 한층 제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6일(현지시간)부터 열리는 CES 2016을 통해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인 P9 시리즈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P9은 스펙을 달리해 3종 모델로 공개되며 그중 하나는 5.2인치 크기의 화면에 6GB 램을 장착한 스마트폰이다. 램은 스마트폰의 각종 기능을 수행할 때 사용하는 메모리 반도체로서 크기가 클수록 다양한 기능을 막힘없이 수행할 수 있다. P9의 메모리 성능은 웬만한 노트북의 사양에 근접한 수준으로 최근 출시되는 프리미엄 노트북이 8GB에서 16GB 정도의 램을 탑재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대만 에이수스가 'CES 2015'에서 최초로 4GB 램 스마트폰 '젠폰2'를 발표한 바 있고 이어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 플러스 등에 4GB 램을 탑재한 게 지금까지의 최대 용량이다. 때문에 시중에 나온 스마트폰 가운데 6GB 램을 장착한 제품은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화웨이 제품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화웨이는 이 같은 차별화된 전략 스마트폰을 내놓으면서 고급 브랜드로서 위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 화웨이는 자회사 '아너'가 만든 18만원대 저가폰 '아너X'로 중국 브랜드에 인색했던 북미 시장 공략에도 팔을 걷었다. 아너X는 저가폰이면서도 1,300만 화소급 카메라에 지문인식 센서가 달린 제품이다.
한편 P9 시리즈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화웨이의 독자 개발 AP인 '기린950'으로 동일하다. 화웨이는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을 통해 지난 2004년부터 자체 칩 개발에 나섰다. 화웨이는 애플과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자체 생산한 AP를 탑재하는 스마트폰 제조사가 됐다. /이종혁기자 2juzs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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