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방식 수출 회복 힘들어..“온라인을 통한 해외공략, 제조업 가치사슬 종합수출 꾀해야”
KOTRA, 올해 세계시장 진출전략 설명회
“중국의 산업구조 변화와 전 세계 산업의 온라인화에 대응하라”
KOTRA가 5일 마련한 ‘2016년 세계시장 진출전략 설명회’에서 제시된 올해 해외진출 화두다. 5일 강남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이 행사에는 전세계 KOTRA 지역본부장이 참석해 올해 수출 시장 전망과 전략을 소개했다.
이날 특별 강연을 맡은 정구현 KIAST교수(전 삼성경제연구소장)은 “최근 전세계 교역량 감소는 구조적인 원인에 기인한 것으로 경기가 회복된다 하더라도 교역량이 예전만큼 늘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조적인 원인의 가장 큰 이유로 중국 가공무역 감소와 전세계 교역 중 서비스 및 비교역재 비중의 증가를 꼽았다. 정 교수는 “중국이 지난해 수입이 19%나 감소한데다 총 수입 중 가공무역 비중이 25% 수준까지 떨어졌다”며 “이는 대 중국 중간재 수출이 50% 달하는 한국에 큰 위험”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이 투자에서 소비로, 수출에서 내수중심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에 대한 중간재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기업들이 고전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또한 제조업 품목이 아닌 서비스와 비교역재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하면서 교역량의 감소는 필연적이라는 게 정 교수의 주장이다. 그는 “경제활동에서 모바일, 공유경제 등 서비스와 지식기반 상품 등 ‘회색 지대’가 증가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세계 경제 온라인화에 대한 대응없이 예전처럼 상품수출만 생각해서는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KOTRA는 한국 기업들도 단순 상품 수출에서 벗어나 고도화된 수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재홍 KOTRA 사장은 이날 “과거와 같은 단순 상품 수출에서 벗어나 우리가 보유한 제조기술과 노하우를 활용해서 제조, 판매, 연구개발(R&D)등 제조업 가치사슬 전분야에 대한 종합적인 수출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더 이상 가격경쟁이 아니라 품질과 기능면에서 차별화된 고급 상품을 통한 수출 고도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신흥시장 진출 전략 다각화의 필요성도 커졌다. 쿠바, 이란, 미얀마 등 경제재제 해제국가, 유럽 연합(EU)기금으로 인프라 프로젝트가 발주되는 동유럽, 아시아 한류시장 등이 새로운 잠재시장으로 꼽혔다.
김 사장은 “올해 우리 수출 환경은 작년 비해 크게 나아지기 어려울 것”이라며 “선진시장은 혁신상품과 고급소비재로 공략하고, 신흥시장에서는 우리 주력산업의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며, 베트남, 인도 등은 중간재 수출 다변화 지역으로 활용하는 등 시장별로 차별화된 접근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혜진기자 hasim@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