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풍부한 현금유동성에도 불구하고 이르면 이달 중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해 모바일 게임 투자와 인수·합병(M&A)에 대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현금과 현금성자산 4,472억원, 단기금융상품 3,008억원 등 현금이 풍부하다. 그럼에도 창사 이래 첫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것은 우선 모바일 게임 강화가 꼽힌다. 온라인 PG 게임업계에서는 명실상부한 공룡이지만 모바일게임 쪽에서는 사실상 초보에 가깝기 때문이다. 엔씨는 올해를 '모바일 원년'으로 삼고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 '아이온 레기온즈', '리니지 레드나이츠' 등 최소 8종의 모바일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택진 대표는 지난달 9일 리니지 출시 17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리니지 등 온라인게임 IP(지적재산권)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 개발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부에서는 엔씨소프트가 앞으로 모바일게임 회사 등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금이 7,000억원이 넘기 때문에 모바일 부문 M&A나 대규모 투자 목적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실제 미국과 중국의 게임사들은 활발한 M&A를 통해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엔씨소프트측은 회사채 발행에 대해 "아직 검토중이며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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