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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셋플러스] "선진국 중심 경기 회복세… 美·유럽·日증시 비중 높여라"

증권사 추천전략 보니

美 기준금리 인상으로 신흥국은 타격 불가피

中·印·대만·베트남 등 환리스크 낮은 시장선… 투자 기회 찾을 수도

해외채권은 전망 갈려


증권사들이 올해 가장 주목하는 글로벌자산배분 포인트는 선진국 증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증권사들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유럽·일본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지속 등을 감안 할 때 대체로 선진국 증시는 강세를 보이는 반면 신흥국 시장은 약세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일부 전문가들은 원유 등 원자재의 경우 현재의 낮은 가격에 대한 반등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관련 상품에 대해 관심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우증권·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현대증권·하나금융투자·키움증권 등 2016년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을 제시한 증권사들 대부분은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국 주식시장의 비중을 높일 것을 추천했다.

김병오 현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는 올해에도 선진국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식시장도 이를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흥국의 경우,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기준금리의 인상 속도가 완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해 약보합 상태에 머무르고 있는 미국 증시가 다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1999년의 완만한 기준금리 인상은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던 경험도 무시할 수 없다.

증권사들이 가장 주목하는 시장은 유럽이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이사는 "양적완화 등 부양책의 확대가 예상될 뿐 아니라 경기지표도 바닥을 친 것으로 분석된다"며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정위기 이후 약 5년 만에 기업이익 전망치가 상향조정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유럽증시에 대해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으로 글로벌 펀드 자금도 계속 순유입 되는 상황이어서 수급 면에서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일본 증시를 주목했다. 신동준 하나금융투자 자산분석실장은 "추가 양적완화 등 정책적 기대가 수익률을 떠받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오는 7월 선거와 내년 4월 소비세율 추가 인상 전에 경기부양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뜻밖의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글로벌자산배분전략팀장도 "'엔화 약세→기업 이익 증가→주가 상승' 구도가 여전히 유효하다"며 "올해에도 10% 내외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신흥국 증시에는 대체로 부정적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환변동성이 커지고, 외국인 자금유출 추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펀더멘털이 양호한 시장에서는 투자기회를 찾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키움증권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경기 정상화를 뜻한다며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지면서 신흥국 증시가 환 변동성이 낮은 곳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현조 연구원은 "중국·인도·대만·베트남·한국·필리핀 등 환 리스크가 낮은 신흥국 증시의 투자가 유망하다"고 말했다. 대우증권·현대증권은 내수시장이 큰 인도증시를, 한국투자증권은 정책 기대감이 큰 베트남 등 동남아 증시를 권하기도 했다.

해외채권의 경우 증권사별로 선진국과 신흥국에 대한 선호가 엇갈렸다. 선진국 채권을 선호하는 쪽은 글로벌 저성장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가능성을, 신흥국 채권 투자를 권하는 이들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채권가격 하락 가능성을 각각 들었다.

노근환 이사는 미국채권의 강세를 전망하며 "미국과 유럽·일본의 통화정책 차별화, 글로벌 저성장은 특히 글로벌 안전자산인 미국채권의 강세 요인"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병오 연구원은 "미국 채권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자본손익 감소가 예상돼 투자매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김현조 연구원은 신흥국 채권에 대해 "환 변동성이 낮은 신흥국 채권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원자재·부동산 등 대체투자부문의 투자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승우 팀장은 "원유 등 에너지자원의 경우 가격이 바닥 찾기에 나서면서 공급 과잉 완화 기조에 순응하는 완만한 반등이 예상되며 농산물 시장은 지난해 엘니뇨와 올해 라니냐 등 기상이변이 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노근환 이사는 "리츠(REITs)의 절대 수익률은 하락할 것으로 보이지만 여타 자산군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예상한다"며 경기 회복세가 견고한 미국·영국과 유럽 내 경기회복 지역을 중심으로 한 리츠 투자를 권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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