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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3중고에 슬럼프 빠졌나

强달러 여파 해외 출고가 급등… "혁신성 기대 못미쳐" 시장 혹평

中·日·유럽 등서 판매부진에 "아이폰6S 1분기 30% 감산"

다양한 제품군 갖춘 국내기업… 점유율 확대 반사이익 볼수도

디스플레이 납품 LGD엔 악재


미국 애플이 작년 9월 출시했던 최신폰(아이폰6와 6s플러스)의 재고가 누적돼 올해 1~3월 30% 감산에 돌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아이폰6와 6s플러스의 혁신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은 상황에서 최근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둔화에 따른 재고정리 차원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최근 달러 강세 추세에서 애플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데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는 해석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업계 일부에서는 "애플의 감산은 곧 재고가 쌓였다는 뜻으로 그만큼 시장반응이 예전만 못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와 관련,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6일 애플에 납품하는 일본 부품업계의 전언을 인용해 애플의 1분기 중 30% 생산량 감축 계획을 전하며 한국과 일본의 부품업체에 부정적 여파가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아이폰용 디스플레이, 반도체 부품 등을 납품하는 일본의 소니, 샤프, 재팬 디스플레이나 한국의 LG디스플레이 등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얘기다. 당초 애플은 아이폰6s와 6s플러스의 올해 1~3월 생산량을 직전 모델(아이폰 6와 플러스)와 같은 수준에 맞추겠다고 부품 납품업체들에게 통보했으나 중국, 미국, 유럽, 일본에서 판매부진으로 재고가 쌓이면서 생산량 조절에 나섰다. 이 신문은 다만 애플이 1분기 감산을 하면 기존에 쌓인 재고 물량을 다 털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9월 아이폰6s와 6s플러스 출시 당시 시장에서는 "일부 성능 개선은 있으나 기대했던 혁신적인 변화는 부족했다"고 평가했었다. 미국 시장정보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전년대비 13.1% 급락한데 이어 올해도 7.3%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애플도 아이폰 출하량 증가율이 올해 처음 한 자릿수를 기록하며 8%를 밑돌 것으로 전망되며 내년에는 4%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분석했다. 블룸버그 역시 "애플의 태블릿인 아이패드 판매는 감소하고 애플워치도 그럭저럭인 수준(modest)"이라며 "지난해 말부터 애널리스트들은 '아이폰 판매가 2016년부터 슬럼프에 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소개했다.



국내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경제가 매우 불안한데다 달러화 강세가 지속돼 애플이 감산만으로 악재를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그나마 인도와 인도네시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 중국발 악재를 상쇄시킬 수도 있겠지만 현지 경쟁도 무척 치열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전자업계 관계자는 "고가폰만 있는 애플의 감산 추세에 맞춰 다양한 제품군을 갖춘 삼성전자, LG전자가 그 틈새를 비집고 들어간다면 일부라도 반사이익을 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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