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자산배분의 중요성이 점차 증대되면서 랩 어카운트(WRAP·랩)와 펀드는 물론 이를 활용한 각종 금융상품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각 증권사들은 고유의 자산배분 전략을 활용한 글로벌 자산배분랩을 운용 중이다. 최소 가입금액은 보통 3,000만원 선으로 주로 고액 자산가를 타켓 고객으로 한다. 김성호 대우증권 상품개발운용본부장은 글로벌자산배분랩에 대해 "하락장에서 방어능력이 뛰어나고 회복속도도 빨라 손실 회복에 긴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며 "일부 지역이나 자산군이 리스크에 노출돼도 전체자산의 가치는 안정적으로 방어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자산배분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14년 2월부터 글로벌 자산배분랩을 운용 중이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의 리서치를 토대로 자산배분위원회에서 결정한 '모델 포트폴리오'(MP)에 따라 전세계 상품에 분산투자해 안정적 수익을 추구한다. 대우증권의 '글로벌 두루두루랩'은 리서치센터, 운용·전략·위험관리 부서 등이 정기 회의를 통해 도출한 시장 전망에 따라 최적의 자산배분 비율을 구성해 능동적으로 대응한다. 최근 시장전망에 따라 주식, 채권, 대안투자상품의 비중을 각각 42%, 38%, 20%로 조절했다.
삼성증권의 '팝(POP) UMA(Unified Managed Account)'는 고객의 수요에 맞는 맞춤형 포트폴리오 구성으로 지난 한 해에만 2조원의 자금이 들어오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전문가들이 엄선한 펀드·주식·주가연계증권(ELS) 등에 투자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적절히 투자 비중을 재조정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마이스터랩(PB)'도 리서치센터 및 상품부서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포트폴리오와 고객 요구사항을 반영해 일대일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유안타증권의 '위 크리에이트 포춘(We Create Fortune)'랩 역시 투자대상을 벤치마크+α(알파) 수익을 추구하는 동종유형 내 최상위권 펀드로 선별하며, 지속적인 균형조정을 통해 펀드 교체 및 수익률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소 가입금이 100만원 단위로 소규모 투자가 가능한 펀드랩도 있다. 키움증권의 '글로벌자산배분 펀드랩'은 리서치센터와 랩 전문 운용역, 펀드 전문 자문사 마루투자자문으로 이루어진 전문가그룹의 정량적·정성적 분석을 통해 국내외 최적의 주식·채권·원자재·부동산펀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랩에 투자하기엔 최소 투자금액이 부담스러운 투자자라면 글로벌자산배분펀드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전 세계 글로벌자산배분펀드 시장이 2018년에는 8조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블랙록자산운용의 '블랙록글로벌자산배분'펀드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대표 펀드로 전세계 40개국의 주식 및 채권 가운데 저평가된 종목 800여개에 분산투자한다. 지역·자산별로 탄력적으로 분산 투자해 약세장에서도 안정적 수익을 추구한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처음 국내에 소개된 2009년 이후 지금까지 총 설정액 1,213억원을 모으며 꾸준한 인기를 나타내고 있으며 3년 누적수익률 16.49%로 장기적 성과 면에서도 준수하다.
'대신 글로벌스트래티지멀티에셋'펀드는 미국 러셀인베스트먼트의 자문을 활용해 달러화 자산과 글로벌 인컴형 자산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미국 중심의 글로벌 주식펀드와 부동산·인프라 등 인컴형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에 투자해 안정적 수익을 노린다. 지난해 8월 출시된 '삼성글로벌다이나믹자산배분'펀드는 국내외 주식·채권·원자재에 분산투자하며 자체적으로 구성한 투자위원회에서 자산·지역·경제환경 등을 분석해 투자비중을 정기적으로 조절한다. 'JP모간 글로벌매크로' 펀드는 다양한 글로벌 자산에 투자하면서도 증시가 약세를 보일 때 '롱쇼트' 등 다양한 위험회피 전략을 통한 '비대칭적 수익'을 추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글로벌자산배분 펀드들 중 가장 최근에 출시됐으며 연 7% 내외의 수익률을 목표로 한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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