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쿠르트가 자신들이 내야할 세금을 판매원에게 부당하게 떠넘겼다는 논란이 제기됐습니다. 지난 40년동안 눈이오나 비가오나 한결같이 길목을 지킨 야쿠르트 아줌마들. 본사의 갑질에도 법적 보호망이 없어 당할 수 밖에 없는 처지입니다. 한지이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야쿠르트 아줌마로 10년째 일하고 있는 A씨.
하룻 동안 판매할 제품을 본사에서 외상으로 받아 영업에 나섭니다.
A씨는 외상으로 가져간 물건값의 24%의 수수료를 매달 월급으로 받습니다.
평균 10시간 이상, 주 6일을 근무하지만 4대 보험은 없고 교통비, 퇴직금에 휴가도 없습니다.
수금이 안되면 개인 사비로 대납을 해야하고, 팔지 못한 재고는 모두 손해가 됩니다.
A씨와 같은 판매원들은 회사에 대한 의무는 크지만, 사업자라는 덫에 걸려 하소연 할 수도 없습니다.
[인터뷰] 야쿠르트 판매원
사업자라도 실질적으로 (처우가 부당하다고) 주장을 못하는거지 어짜피 (본사에) 속해있는 거니깐….
개인사업자는 허울에 불과했습니다. 한국야쿠르트는 노동법상 근로자가 아니라는 점을 앞세워 모든 세금 책임까지 떠넘겼습니다.
[인터뷰] 야쿠르트 판매원
카트 끌고다니는거 그거는 보험료라고 해서 1만원을 떼요. 지금 이거 (전동카트는) 4만원을 떼는데… 회사에서 우리가 상을 타죠. 예를 들어서 5만원 (상금을) 타면 (개인사업자라고) 그것도 세금으로 떼가요.
각 판매원들은 본사로부터 영업 목표치 달성과 각종 행사 참석 등을 수시로 강요받았습니다.
불만을 제기했다가 권고 퇴직을 당할까 무서워 참는 일이 많다고 토로했습니다.
[인터뷰] 야쿠르트 판매원
솔직히 (본사 행사도) 가서 좋아하는 사람 없어요. 해야되니깐 가는거지… 점장이나 격리들 배짱이 보통이 아니에요. 다들 찍소리 못하고해요. 먹고 살아야되니깐….
한국야쿠르트 측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판매원에 대한 처우와 근무 여건이 일의 강도에 비하면 정당하다는 주장입니다.
[인터뷰] 한국야쿠르트 관계자
50대 아줌마가 전문 기술 전문 경력 없이 170만원을 받아갈 수 있는 다른 직업이 있느냐 했을 때 과도한건지… 모든걸 다 회사에서 지원해주거든요. (저희가) 76%나 떼가는 이유가 있겠죠.
“한국야쿠르트가 판매원들의 열악한 지위를 악용해 갑의 횡포를 일삼고 있지만, 당장 생활비, 학원비를 벌어야 하는 주부 판매원들은 혹시나 해가 될까 하는 걱정에 입을 다문채 점점 길 위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한지이입니다.
[영상취재 신귀복 / 영상편집 소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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