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인터넷뱅크·간편결제 관련주 주목
가전·센서·모듈 등 스마트홈종목 이슈 부각
中기업 투자 증가하는 콘텐츠업종 상승 기대
성장세 이어온 제약·바이오 질주 가속화 전망
2차전지 등 전기차 관련 부품주도 눈여겨봐야
핀테크, 사물인터넷(IoT), 콘텐츠, 건강·미용, 환경·에너지 등이 글로벌 경기 둔화와 저성장을 이겨낼 2016년 5대 테마업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저성장의 대명사인 일명 뉴노멀(New Normal) 시대에도 다양한 성장 모멘텀을 갖춘 종목들이 주식시장을 지배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올해 주식시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기업들의 불황형 흑자 움직임에 상승 탄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순이익은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반면 매출액은 전년대비 14%나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1980년 이후 코스피 상장사의 매출액이 10% 이상 감소한 것은 작년이 처음"이라며 "외환위기(1997년 말)와 글로벌 금융위기(2009년) 때도 이렇게 크게 매출액이 감소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유가나 환율효과 등 일회성 요인으로 이익이 증가한 데다 더딘 업황 개선이 이어지고 있어 올해 매출 성장도 정체를 면치 못할 전망이다. 이와 같은 제한적인 실적 회복은 코스피가 박스권 상단을 뚫는 데 최대 장애물이 되고 있으며 투자자들의 기대 수익률 역시 끌어내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추가적인 랠리의 동력을 찾기 위해서는 업종과 종목별 전략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구조적, 순환적 수출부진 지속과 주력 산업에서 선진국의 견제와 중국 등 신흥국의 추격은 기업실적의 추세적 개선에 걸림돌이 되고 있어 올해 기업 실적 전망은 프리미엄을 기대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면서 "하지만 지난 수년간 성장을 해왔던 중국 내수 관련주, 1인 가구 증가 및 노령화, 재건축 및 재개발 등의 테마주는 지난해 충분한 주가 상승을 기록했기 때문에 새로운 주제로 성장주의 교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본격적으로 떠오를 새로운 성장주 테마로 시장 전문가들은 핀테크, 사물인터넷, 콘텐츠, 건강·미용, 환경·에너지 등을 꼽았다. 금융과 정보기술(IT)의 만남인 핀테크 테마의 경우 삼성페이, 인터넷뱅크, 간편결제 관련 주에 대해 주목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요구하고 있다.
삼성페이의 경우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과 함께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방식 채택으로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삼성페이 수혜주로 인증 서비스를 제휴한 업체와 삼성전자에 삼성페이 관련 부품을 제공하는 업체들이 꼽히고 있다.
간편결제는 시장이 확대되면서 결제중개업체(VAN사)와 전자결제대행업체(PG사)의 수혜가 예상되고 상반기 중 본인가가 나올 예정인 인터넷뱅크 관련주 역시 10%대 중금리 대출 시장 확대 전망에 따라 올해 화두가 될 전망이다. 무한한 성장성이 잠재된 사물인터넷 역시 올해 이슈가 지속적으로 부각 될 것으로 보이는 유망 테마업종이다. 사물인터넷과 관련된 보안업체들과 통신사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스마트 홈 관련 업종인 가전기기, 센서, 모듈 업체 등이 올해 시장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중국 기업의 지분 투자가 증가하고 있는 콘텐츠 업종도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이 대형 콘텐츠 기업들의 넷마블, 파티게임즈 등 게임업체에 대한 지분투자로 시작해 뉴(NEW), 키이스트, 초록뱀미디어, 레드로버 등 미디어·콘텐츠 업체에 대한 투자도 지속 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특히 올해 주목해야 할 부문은 아직 중국 지분이 진입하지 않은 온라인 콘텐츠 보유업체와 신규 미디어·콘텐츠 보유업체, 중소형 영화·드라마 제작사 등"이라고 말했다.
건강미용 업종 중 지난해부터 높은 성장세를 이어온 제약·바이오 업종의 질주는 올해 더욱 가속화 할 전망이다. 의약품에서 농업, 에너지, 화학 분야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는 제약·바이오 산업은 최근 삼성과 SK 등 대기업들의 연이은 진출로 더욱 활발한 모습을 보일 예정이다. 자금력과 글로벌 생산시설을 갖춘 대기업이 뛰어들면서 바이오시밀러에 머물러 있는 국내시장이 신약 개발 확대로 이어져 전반적인 시장 성장을 이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폭스바겐 사태와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친환경 자동차와 대체 에너지 관련 업종도 성장 모멘텀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풍력, 태양광으로 대표되는 신재생에너지와 자동차 연비 개선을 위한 '경량화 소재'와 하이브리드 및 전기 자동차에 핵심 부품인 '2차 전지'와 같은 자동차 부품사들도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권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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