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최근 전 직원에 기본급 대비 500%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지난해 극적인 실적 반전을 이뤄낸 데 대한 보상이다. 허진수 GS칼텍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해 좋은 실적을 거둔 만큼 보상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GS칼텍스는 지난해 1·4~3·4분기 총 1조96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으며, 4분기까지 합치면 1조3,000억원 이상의 영업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14년에 4,56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업계에선 GS칼텍스가 지난해 실적을 최종 집계한 후 성과급을 추가 지급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전까지 정유업계에선 SK이노베이션이 가장 먼저 성과급을 지급했다. 유가에 따라 엇비슷한 실적을 기록하는 정유업계 특성상, 다른 정유사들은 SK이노베이션의 성과급을 일종의 기준으로 삼아 성과급 규모를 결정해왔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올해 이례적으로 가장 먼저 성과급을 지급한 데 대해 “실적이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기조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정유사들도 잇따라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내달 지난해 실적 집계를 마무리한 후 성과급 규모를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2조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상당한 규모의 성과급이 지급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지난 2014년 기록한 영업적자(2,314억원)를 메우고 공격적으로 신사업에 투자하는 차원에서 성과급이 예상보다 적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S-OIL은 아직 성과급 규모와 지급 시기를 결정하지 못했지만, 조만간 내부적으로 논의가 시작될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일정 수준의 경영 실적을 넘어서면 책정된 연봉을 받는 구조로, 2014년엔 실적 악화로 총 연봉을 받지 못했지만 지난해 실적이 좋아 총 연봉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 회사는 지난해 1·4~3·4분기 각각 8,567억원, 4,590억원의 누적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정유업계의 전체 성과급 규모는 7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뒀던 2011년보다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월급이 아닌 기본급을 기준으로 액수를 정하기 때문에 실제 받는 성과급은 외부에서 생각하는 만큼 많지 않다”고 전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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