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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건설사 M&A 재시동

정부 위기업종 구조조정 앞두고 인수합병 서둘러

가야重 7일까지 의향서 접수

SPP조선 14일까지 예비입찰

동부·울트라건설도 매각 속도


연초부터 조선사와 건설사 등 한계업종에서 인수합병(M&A)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정부가 조선·건설·해운·철강·석유화학 등 5대 업종을 위기업종으로 지정하고 대대적인 기업 구조조정을 예고하면서 기업마다 살아남기 위한 전략적 선택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조선사 가운데 가장 먼저 M&A 물꼬를 트기 시작한 곳은 가야중공업과 계열사인 삼화조선·동일조선이다. 회계법인 EY한영이 매각주관사로 7일까지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다. 지난해 말 예비입찰에 들어간 가야ESC와 태광이엔지 등이 투자확약서(LOC) 미비로 본입찰을 하지 못했지만 분명한 인수 의사를 나타내는 곳이 있는 만큼 이번 입찰은 원활히 진행될 것이라는 것이 시장의 전망이다.

이어 오는 14일에는 SPP조선해양이 예비입찰을 마감한다. SPP조선은 5년간의 구조조정을 통해 지난해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한데다 현재 운영 중인 사천조선소 등 사업부문을 분할 매각하기로 해 매각 성사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성동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 등의 경우도 해외 사업 부문 등 일부 사업부를 분할시키거나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건설사 M&A도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해 말 파인트리자산운용과 본계약 직전까지 갔던 동부건설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매각주관사인 삼정KPMG와 법무법인 태평양, NH투자증권 등의 매각자문용역계약 해지 허가신청을 제출했다. 기존 주관사를 아예 교체해 매각 성사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한보건설의 후신인 울트라건설도 삼일회계법인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동아건설산업도 상반기 중 매각 절차를 밟을 예정이며 세운건설과 투자계약을 맺은 극동건설도 매각 성사를 위해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들 기업들의 M&A 걸림돌이 됐던 가격도 적정 수준을 찾아가고 있다. 조선과 건설 업황이 계속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면서 채권 회수율을 높이려는 채권단과 인수가격을 낮추려는 인수자 간 인식 차이가 있지만 절박한 업계 사정상 다양한 M&A 구조를 통해 해결에 나서는 모습이다. 실제 인수 희망가액 차이로 매각이 좌초될 뻔했던 극동건설의 경우 세운건설이 기업회생을 전제로 한 채무조정 조건 M&A를 제안하면서 최근 극적으로 계약이 체결되기도 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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