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쇼핑을 마치고 나온 주부가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쏘울 EV'를 부른다. '쏘울 EV'는 곧바로 스스로 시동을 걸고 주차장을 나와 양손에 잔뜩 짐을 든 주부 앞에 선다. 물론 운전하는 사람은 없다.
기아자동차가 오는 2030년 완전자율주행 시대를 묘사한 영상이다.
기아차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호텔에서 최신 자율주행 기능이 적용된 '쏘울 EV'와 향후 자율주행차 로드맵을 공개했다.
기아차는 자율주행 기능이 들어가 있음을 뜻하는 브랜드 '드라이브 와이즈(Drive Wise)'를 최초로 선보였다. '드라이브 와이즈'가 부착된 차는 기존 첨단 운전자 지원시스템이나 텔레매틱스·내비게이션·스마트폰과의 연동을 통해 한층 개선된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돼 있음을 뜻한다. 스마트카 분야에서 독일과 미국 등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정보기술(IT) 업체와 짝짓기를 하고 있는 데 대한 맞불이다. 기아차는 '드라이브 와이즈'를 지속 발전시켜 2020년께는 부분 자율주행차를 선보이고 2030년에는 완전한 자율주행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기아차는 이번 CES에서 지금까지의 자율주행 기술이 총망라된 '쏘울 EV'를 전시했다. 이 '쏘울 EV'는 △고속도로 자율주행(HAD) △도심 자율주행(UAD) △혼잡구간 주행지원(TJA) △비상시 갓길 자율정차(ESS) △선행차량 추종 자율주행(PVF) △자율주차 및 출차 등이 가능하다. 실제 도로환경에서 보다 안정적으로 달리기 위해 △위치 및 주행환경 인식 기술 △경로생성 및 주행상황 판단 기술 △차량 제어 기술이 추가로 적용됐다. 또 차량 내에 들어가 있는 GPS와 정밀지도를 이용해 정확한 위치를 계산하고 차량 전·후·측방에 장착된 센서를 통해 차량과 보행자 같은 주변 상황을 실제 주행에 반영하도록 돼 있다.
기아차는 현재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 관련 기술도 전시했다.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과 부주의 운전경보 시스템(DAA), 후측방 충돌회피지원 시스템(SBSD), 운전 중 다른 차량이나 시설과 정보를 교환해 주변의 교통환경을 더 정확히 알 수 있도록 하는 브이투엑스(Vehicle to Everything·V2X) 기술이 눈길을 끌었다.
이외에 기아차는 차에서 집안 조명과 냉난방을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홈 시스템'과 차에 내장된 장비로 주유소와 톨게이트 비용을 자동으로 결제하는 '자체 지불 시스템'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황승호 기아차 차량IT개발센터장(부사장)은 "2030년쯤에는 자율주행차의 법적 책임문제도 사회적 인식의 변화에 따라 해결되리라 본다"며 "앞으로 10년, 15년 후 자율주행의 모습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라스베이거스=특별취재반 이종혁기자 2juzso@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