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통업체들의 눈속임 광고가 소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습니다. 수입산 원료를 사용하고도 ‘국내에서 직접 만든’과 같은 애매모호한 홍보문구를 사용해 소비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는건데요, 조주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콩 100%로 국내에서 직접 만든 콩기름’이라고 자사 제품을 홍보한 CJ 제일제당의 백설 콩기름입니다.
언뜻 보면 100% 국내산 원료를 가지고 제품을 만들었단 소리인 듯하지만, 실제론 100% 수입콩을 국내에서 가공한 것을 의미합니다.
깊이 생각해보지 않은 소비자들은 충분히 속을 수 있는 문구입니다.
[인터뷰] 김영림(57)/ 주부
국내산이라고 착각할 수가 있겠어요. 콩 100%로 국내에서 직접 만든.. 글씨가 ‘국내에서 직접 만든’만 크게 부각이 돼서 눈에 들어오네.
2년 전에도 이같은 문제점이 제기되며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문구라는 농산물 품질관리원의 지적이 여러 번 있었지만 문제는 전혀 시정되지 않고 있습니다.
CJ측은 국내에서 생산한 건 맞기 때문에 문구에는 문제가 없단 입장입니다.
‘국산과일 100%’란 문구로 제품을 홍보하는 대상 청정원의 과일잼도 포장지만 보면 마치 생과일을 직접 갈아 넣었단 느낌이 들게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생과일이 아닌 과일즙과 과일을 묽게 걸러 만든 퓨레를 사용했습니다.
[인터뷰] 정태수(64)/ 주부
이것 보면은 과일로 만들었다고 생각하지 즙으로 만들었다는 생각은 안 하죠.
[인터뷰] 오정순(53)/ 주부
과일즙과 과일은 확실히 구분을 해줘야한다고 봐요. 그래야 소비자가 혼동하지 않으니까.
생과일로 잼을 만드는 경우엔 과일 보관과 유통에 비용이 많이 들고 투입되는 과일 양에 비해 생산량도 적어 생산비용이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관해 청정원측은 과일즙과 퓨레도 과일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식품표시 기준을 위반한 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식약처는 이들 업체들의 과장광고에 문제가 있다고 보지만 관련 처벌 규정이 없어 애매한 만큼 소비자들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애매모호한 문구로 홍보효과는 누리면서 제재는 피해가는 유통업체들의 눈속임 광고에 애꿎은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조주희입니다.
[영상취재 신귀복 /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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