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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디스플레이도 '글로벌 빅3' 진입

日 제치고 한국·대만 뒤이어

BOE, 매출기준 세계 첫 5위

중국의 대표적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가 글로벌 5위권에 처음 진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통해 중국 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일본을 제치고 한국·대만에 이어 '빅3'에 올라섰다.

중국이 물량을 쏟아내면서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등 한국 대표기업들의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을 것으로 추산된다.

디스플레이 시장은 현재 한국이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지만 스마트폰이나 다른 정보기술(IT) 제품들처럼 언제든 중국에 따라 잡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6일 시장조사 업체 IHS에 따르면 중국 BOE는 지난 2015년(3·4분기 누적 기준)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매출점유율 6.6%를 기록해 일본 샤프(6.5%)와 재팬디스플레이(6.3%)를 제치고 세계 5위권에 처음 진입했다. 2014년 4.8%였던 BOE의 시장점유율은 2015년 들어 6.6%로 뛰어올랐다. 대만 이노룩스(13.5%→11.8%)와 AUO(12.6%→11.1%)의 시장점유율이 같은 기간 하락세를 보인 점을 감안하면 디스플레이 시장이 한국과 중국의 양강(兩强) 체제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TV패널에 주로 사용되는 액정표시장치(LCD) 분야에서는 중국의 한국 역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BOE는 이르면 이달 중 허베이에서 10.5세대 공장을 착공해 8.5세대에 머물러 있는 삼성과 LG를 따돌릴 계획이다. 세대는 패널 제작에 쓰이는 기판의 크기를 분류한 것으로 세대가 클수록 기판의 면적도 커지게 된다. 기판이 커지면 한 번의 공정에서 대형TV 패널을 여러 장 만들어낼 수 있고 반대로 버리는 기판은 줄어 효율이 개선되는 셈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LCD 시장에서 중국과 치킨게임을 벌이기는 어렵다"며 "영업이익률도 급감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LCD 시장을 중국에 내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서일범기자 squiz@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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