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은 7일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과 북한의 핵실험 등으로 올해 금융시장의 위험 관리가 그 어느 해보다 중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금융위원회 대회의실에서 금융위·금감원 주요 간부와 각계 전문가가 참석한 가운데 ‘2016년 리스크 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임 위원장은 “우리 경제의 대외 건전성과 재정 건전성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올해는 특히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우려가 있다”면서 “장애물 경기를 하듯이 상황에 맞게 유연하고 신속하게 대응 하는 게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올해 정책의 초점은 다가올 수 있는 여러 위협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데 둘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가계부채와 기업부채 등 잠재적 위험 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임 위원장은 “가계부채와 기업부채 문제는 우리 경제의 대표적인 위험요소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값을 수 있을 만큼 빌린다는 인식을 확산시키고 산업별 구조조정을 차질없이 진행해 잠재적인 위험 요인을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중국 경착륙 우려 등 대외 불안 요인에 대해서는 시나리오별 대응계획을 마련하고 컨틴젼시 플랜도 재차 정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날 북한의 핵실험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과거보다는 경각심을 더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과거 미사일 발사 등 북한 관련 이슈가 발생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어제도 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이어 “다만 이번에는 북한이 수소폭탄이라고 주장하는 만큼 북핵 문제의 성격이 근본적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중국의 경착륙, 중동지역의 정세 불안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있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경각심을 가지고 상황 변화에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민규기자 cmk25@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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