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택(사진) 두산중공업 부회장은 "올해 동남아 등 해외에서 1,000㎿급 초대형 석탄화력발전기 수주에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지난 6일 기계산업진흥회 신년회 직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지난해 1,000㎿급 한국형 고효율 초초임계압(USC) 발전소 주기기를 100% 수주했다"며 "처음에는 국책과제 수행하면서 시범사업을 하느라 어려움도 많았지만 이제는 국내에서는 독보적 지위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100만명이 쓸 수 있는 전력량인 1,000㎿급은 원전과 맞먹는 초대형 발전소로 터빈·보일러의 효율을 극대화해야 하는 만큼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다. 두산중공업은 과거 1,000㎿급 발전소 수주경쟁에서 안방에서조차 미쓰비시·히타치 등에 밀렸으나 지난해부터 기술력과 트렉레코드 등을 인정받으며 일본 업체들을 물리치고 물량을 싹쓸이했다. 지난해 국내 수주만도 강릉 안인 화력발전(1,000㎿ 2기), 고성 하이화력발전(1,000㎿×2기), 신서천화력(1,000㎿) 등 4건에 이른다.
정 부회장은 "이제 중요한 것은 해외 수출을 늘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인도·동남아 등에서 1,000㎿급 발전소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돼 이 기회를 활용, 수주를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12월28일 인도에서 1,000㎿급 화력 발전소 보일러 EPC 공사 국제경쟁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해외 수주 물꼬를 튼 바 있다. 두산중공업은 인도·베트남 등에서 전력수요 급증으로 향후 초대형 발전기기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현지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올해 수주 목표와 관련, "경기가 안 좋아도 발전소 건설 수요는 올해도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며 "당연히 10조원 이상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는 수주가 확실시되는 것만 꼽아도 지난해보다 많기 때문에 더 좋아지게 된다"며 "영업이익 면에서도 지난해 바닥이었기 때문에 올해 턴어라운드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GE·지멘스 등 글로벌 업체와의 경쟁과 관련해서는 가스터빈 제작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생산의 자동화와 디지털화는 그동안 투자를 통해 개선되고 있다"면서 "경쟁업체보다 뒤진 것은 바로 가스터빈"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진행 중인 국책과제가 2018~2019년께 완성되고 중소형 가스터빈 개발도 적극적으로 해나가면 어느 발전사들보다 종합적인 경쟁우위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이혜진기자 has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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