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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그룹 총수의 개인사로 '오너 리스크'가 재부각된 SK에 대해 증권사들이 잇따라 "지금이 오히려 매수 기회"라고 추천해 눈길을 끌고 있다. SK 자회사의 바이오 사업 성과가 점차 가시화하는데다 최태원 회장의 이혼 이슈 역시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하나금융투자는 7일 발간 보고서에서 "최근 오너의 사생활과 관련된 불확실성 등으로 주가가 정체됐지만 펀더멘털(기초체력)로 회귀는 시간 문제일 뿐"이라며 "현시점을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와 SK C&C 합병법인 출범 후 5대 성장 사업의 구체화가 지연되고 대우조선해양 인수 우려가 겹친 상황에서 최근 오너의 사생활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더해져 주가도 부진하다"면서 "하지만 올해 1·4분기를 기점으로 이러한 부담은 해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 연구원은 "특히 오너의 이혼과 관련된 불확실성은 승계와 상속관점에서 보면 가십성 시나리오에 가깝다"며 "상반기 중 SK바이오팜의 지분가치가 부각될 것으로 보여 현시점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만약 최 회장 부부가 이혼을 하더라도 노소영 관장이 받을 수 있는 재산은 시장의 우려와 달리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며 "결국 노 관장의 뜻대로 이혼하지 않으면 오너 리스크에 따른 주가 하락은 매수의 기회가 되고 이혼을 하더라도 SK의 주가 하락과 결부시키는 것은 '기우'에 불과하다"고 전망했다.
곤두박질치던 SK 주가도 서서히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한 달 새 10% 넘게 하락했던 SK는 이날 전일 대비 0.63% 오른 24만500원에 상승 마감했다. 하나금융투자와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제시한 목표주가(33만원)와 비교하면 40% 가까이 상승할 여지가 남아 있기는 하다./김현상기자 kim0123@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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