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그룹이 서울 태평로 삼성생명 본관 사옥의 새 주인이 됐다.
부영그룹은 지난 7일 삼성생명과 최종 협상을 마무리 짓고 8일 부동산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매매가격은 양사간 합의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으나 5,000억원대 후반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잔금 처리는 3·4분기 내에 완료하기로 했다
지난 1984년 준공된 삼성생명 본관은 지하 5층, 지상 25층에 연면적 8만7,646㎡ 규모로, 바로 옆에 위치한 삼성그룹 본관과 더불어 30년간 강북 삼성타운을 형성했다. 하지만 2009년 삼성전자가 삼성 본관에서 서초 신사옥으로 이전하면서 삼성그룹을 대표하는 건물로서의 위상이 크게 낮아졌다. 대신 삼성전자가 떠난 자리를 삼성카드와 삼성증권이 대신하고, 여의도 삼성자산운용까지 삼성생명 사옥으로 이전하면서 삼성 금융타운으로 거듭났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사옥이 지난 해 부동산 시장에 매물로 나온 후 KB금융지주 등 복수의 기업들이 관심을 보였으나 지난 달 중순부터 부영그룹이 가장 적극적으로 매입에 나섰다. 부영그룹은 총자산 16조원의 재계 19위 그룹으로, 아파트 건설업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특히 부영그룹은 지난 해부터 인천 송도 대우자동차판매부지, 강원 태백 오투리조트, 경기 안성 마에스트로CC 등 전국에 걸쳐 굵직한 부동산 매물을 사들여 이중근(사진) 부영그룹 회장의 행보에 업계의 시선이 쏠리기도 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삼성생명 사옥이 매각됨에 따라 삼성생명을 비롯해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 등이 연쇄적으로 서초 사옥으로 이전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생명 관계자는 “서초사옥으로의 이전 등을 포함한 본사이전 계획은 대규모 사무공간 확보가 필요한 사안임으로 관계사간 협의 등을 이제부터 본격적인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고 말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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