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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35만명에 달하는 농민 대표인 농협중앙회장을 뽑는 선거가 오는 12일 치러진다.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의 연임으로 8년 만에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최덕규 후보와 이성희 후보의 접전으로 좁혀진 모양새다.
회장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위와 2위 득표자가 최종 결선투표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막판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8일 선거관리위원회와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23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는 최덕규 경남 합천·가야농협 조합장과 이성희 전 경기 낙생농협조합장, 김병원 전 전남농협양곡 대표이사 등 6명이 입후보해 최종 선거를 앞두고 있다.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 속에 최 후보와 이 후보 2강으로 흐르는 양상이다. 여기에 지난 선거 때 최원병 회장과 접전을 벌였던 김 후보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지난달 28~29일 알앤써치 조사에 따르면 최 후보(25.4%), 이 후보(23.4%), 김 후보(19.0%)가 지지율 상위에 올라 있다.
새로 부임하는 농협중앙회장의 책임은 막중하다. 잇따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개방된 시장에서 국내 농업의 경쟁력을 높여 수출 산업으로 변모하는 동시에 갈수록 줄어드는 농가소득을 보완할 묘책을 마련해야 한다. 무엇보다 농협 개혁을 통해 미래비전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최 후보는 "농업을 고수익 생명산업으로, 농촌을 친환경 공간으로 만들겠다"며 "이를 위해 중앙회 사업부문을 지주회사 계열사로 이관하고 조합지원자금으로 총 6조원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사업구조 개편에 따른 회원 조합이 불이익을 보는 사례가 없도록 지원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공약을, 김 후보는 "FTA 발효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농축산업을 위해 농협경제지주를 폐지하겠다"는 약속을 내걸었다.
선거는 전국 농협 조합장 회의에서 선출된 290명의 대의원과 최원병 회장 등 291명이 투표하는 간선제다. 서울 서대문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진행되며 전체 대의원(291명)의 과반을 득표하면 선출된다. 이번에 선출된 농협중앙회장은 4년 단임만 가능하다. 선거 결과는 12일 오후3~4시께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구경우기자 bluesquar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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