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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세일에 일제히 돌입한 백화점업계가 일단 순조로운 출발을 기록했다. 백화점 3사는 세일 첫 1주일 동안 두자릿수 매출 신장을 기록해 1% 내외에 그친 전년이나 4~7%를 기록한 2014년보다 선방하는 모양새다. 세일 초반 대형행사를 잇따라 개최해 흥행몰이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지만 글로벌 경제위기와 중국발 금융쇼크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어 예단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10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전 지점(마산점 등 지난해 신규점포 제외)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4% 증가했다. 전 상품군에서 고른 매출 신장세를 보인 가운데 특히 해외시계보석(43.8%)·가전제품(33.5%)·주방용품(33.2%)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정현석 영업전략팀장은 "생활가전 등 혼수 상품군과 화장품·남성정장 등 프로모션을 일찍이 진행한 상품군의 실적이 좋았다"며 "세일 마지막 주에도 영하권 날씨가 지속 될 것으로 보여 겨울 패션 상품군 실적이 더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같은 기간 판매율이 전년대비 15.8% 증가했다. 모피(100.4%)·남성패션(42.9%)에서 두드러진 신장세를 보였다. 지난해보다 패딩·모피 등 겨울 상품 물량을 20% 가량 확대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 게 주효했다. 지난 2∼7일까지 무역센터점 10층에서 진행된 500억 규모의 대형 '모피대전'의 경우 지난해보다 무려 130% 매출이 뛰었다.
신세계백화점도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0.9% 증가했다. 구스다운·정장 등 남성들이 패션의류 시즌오프 상품에 대거 몰리며 매출 신장을 견인했다. 세부 품목별로 보면 남성 의류 제품 판매량이 27.4%, 보석·시계가 25.7%, 주방용품이 26.4% 매출이 늘었다.
신년 세일은 그 해 소비 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인 만큼 세일 중반부를 맞은 백화점업계는 막바지 '대형 할인전'에 보다 힘을 쏟아 조금씩 기지개를 켜는 소비심리에 불을 지른다는 각오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14일까지 9층 매장에서 500억 규모의 '리빙대전'을 연다. 식기·침구·가구 등 가정용품 전 상품군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대표 상품으로는 르쿠르제 원형냄비 12만 1,000원, 부가티 프라이팬 2만 5,000원, 스위트홈 누비이불 9만 9,000원 등이 있다.
신촌점은 14일까지 2층 행사장 또는 각 브랜드 매장에서 '영패션 아우터대전'을 개최, BNX·게스 등의 아우터(외투)를 최대 60% 싸게 판다.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은 13일까지 A관 5∼6층 행사장에서 '남성 겨울 아우터 특별전'을 열어 앤드지by지오지아 캐시미어 코트를 24만9,000원, 갤럭시 라이프스타일 다운점퍼를 19만9,000원, 일꼬르소 다운코트를 25만원에 판다.
롯데프리미엄아웃렛 이천점은 14일까지 백자동 2층 행사장에서 '코오롱 패션 종합전'을 진행하고 캠프리비, 헨리코튼 인기상품을 최대 70%까지 싸게 내놓는다. 헨리코튼 니트를 6만 9,000원, 캠프리지 캐시미어코트를 32만 7,000원 등에 살 수 있다.
/김민정기자 je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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