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취향에 따라 무려 5종류의 아메리카노를 선택해 마실 수 있는 점이 셀렉토커피의 경쟁 포인트입니다. 커피 프랜차이즈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지만 아메리카노 하면 셀렉토커피를 떠올릴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최근 서울 구로구 구로동 셀렉토커피 본사에서 만난 황규연(사진) 대표는 소비자 '취향 저격'의 중요성을 수차례 강조했다. 자사 커피가 제일 맛있다고 자랑하기보다는 소비자가 제일 좋아하는 맛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설명이다. 황 대표는 "고객이 자신에게 맞는 커피 맛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고 항상 일정한 커피 맛을 유지해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2년 1호점 오픈 이후 가맹점을 130여개로 늘리며 커피 마니아들에게 입소문을 탄 셀렉토커피는 아메리카노 부문에서 단연 경쟁사를 압도하는 라인업을 갖췄다. 세계 3대 커피 중 하나인 '코나', 화사한 꽃향기와 고소한 맛의 '예가체프', 다크 초콜릿 향기의 '안티쿠아', 부드럽고 깔끔한 맛의 '수프리모', 달콤한 여운을 남기는 '블랜드'등 4종의 100% 싱글 오리진 원두와 1종의 프리미엄 블랜드 원두로 고객 입맛에 맞는 아메리카노를 제공한다. 메뉴판에 각 원두 별로 '쓴맛' '신맛' '고소함' '바디감' 정도를 표시해 커피를 잘 모르는 소비자도 쉽게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사실 아메리카노 종류를 늘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대부분의 커피 전문점은 여러 가지 원두를 섞은 블랜드 커피를 제공하는데, 이는 하나의 원두(싱글 오리진)만을 사용하는 것보다 비용이 저렴한 게 큰 이유다. 100% 싱글 원두의 경우 생두를 꾸준히 수입하는 것과 고유한 맛을 유지하는 일에 어려움이 따른다. 황 대표는 "매장에서 원두를 갈 때 역시 다른 원두와 섞여 맛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원두를 가는 글라인더를 5개씩 비치한다"며 "로스팅 과정에서도 항상 똑같은 맛을 낼 수 있도록 생두의 품질 등을 분석하고 그에 맞춰 로스팅을 하는 첨단 기계를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메리카노의 종류를 다양화했지만 가격은 '착하게' 책정한 것도 셀렉토커피의 장점이다. '코나(3,600원)'를 제외한 나머지 4가지 아메리카노 가격은 모두 2,500원으로 아이스 커피 역시 가격이 동일하다. 바닐라라떼 등 혼합음료 역시 3,000원 후반대에서 4,000원 초반대로 가격을 책정, 스타벅스 등 대형 커피전문점과 격차를 뒀다.
최근 셀렉토커피는 고유의 시럽인 '단맛'과 신메뉴 '리얼 브레드'를 개발, 전국 매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단맛의 경우 일본 오키나와에서 공수한 흙설탕을 혼합 음료에 사용함으로써 대중화된 설탕 시럽 맛과 확연히 다른 고급스러운 단맛을 선사한다는 전략이다.
셀렉토커피는 커피 판매와 연계한 사회공헌활동도 계획 중이다. 일반 아메리카노 보다 400원 더 비싼 '러브쉐어 커피' 메뉴를 개발해 이 커피를 한 잔 판매할 때마다 수익금 일부로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우유를 전달하는 캠페인이다. 황 대표는 "브랜드의 기능적 우위도 필요하지만 사회와 이익을 공유하는 순환 과정 역시 중요하다고 본다"며 "토종 커피 브랜드인 셀렉토커피를 더욱 가치있게 만들고 이를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서도 공유할 수 있게 만드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신희철기자 hcshin@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