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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국내 첫 희토류 분리공장 세운다

호주 기업과 MOU… 태양광 발전 이어 신사업 진출

OCI가 호주 희토류 업체와 함께 국내에 희토류 분리 공장 설립을 추진한다. 국내에 들어서는 최초의 희토류 공장이다. 희토류는 반도체·이차전지 등 첨단 산업의 필수 소재로 OCI가 태양광에 이어 새로운 신사업에서도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OCI는 최근 호주의 아라푸라 리소시즈(Arafura Resources)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희토류 분리 공장 설립을 논의하기로 했다. 아라푸라는 호주 퍼스에 본사를 둔 업체로 네오듐·프라세오디뮴 등의 희토류를 생산한다. 이 회사가 소유한 현지 북부의 놀란스 광산에서는 오는 2019년부터 연 2만톤 규모의 희토류가 생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두 회사는 새만금산업단지에 합작 공장을 짓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OCI와 아라푸라의 합작 공장이 새만금산단에 설립될 경우 외국인 투자기업으로서 정부 보조금, 각종 세금 혜택 등을 지원 받을 수 있다. OCI는 현재 새만금산단에 열병합발전소를 짓고 있으며 다소 늦춰지기는 했지만 폴리실리콘 제5공장 설립도 추진 중이다.

자연 상태의 희토류는 불소탄산세륨광·모나자이트석 등 다른 광물 속에 포함돼 있다. 이를 광산에서 채굴한 후 물리적으로 분리하는 것은 쉽지만 화학 물질을 사용해 분리하고 순도를 높이는 작업에는 기술력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현재까지 국내에는 이미 가공 작업을 마친 희토류로 응용 제품을 만드는 공장은 있지만 원석에 가까운 희토류를 금속·화학·세라믹 등 관련 사업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품으로 만드는 공장은 아직 없다.

OCI와 아라푸라의 합작 공장이 현실화된다면 국내 첫 희토류 가공 공장이 탄생하는 셈이다. 합작 공장에서는 OCI의 화학물질로 아라푸라의 희토류를 분리하는 공정이 이뤄진다. 산화란타늄·탄산세륨 등으로 정제된 희토류는 전세계의 첨단 디스플레이, 반도체, 자동차 업체로 공급된다.



OCI는 이번 MOU를 통해 희토류 신사업의 첫 단추를 끼우게 됐다. 그동안 내부적으로 희토류 분야 진출을 구상해왔지만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신사업인 태양광 발전을 궤도에 올린 OCI가 희토류 분야에서도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OCI는 지난 2007년 폴리실리콘 생산을 시작으로 태양광 시장에 진출, 현재 미국·중국 등지에서 태양광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OCI머티리얼즈·OCI리소시즈 등 자회사를 차례로 매각하며 태양광 발전 등 신사업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을 밝혀왔다.

OCI는 이 밖에도 아라푸라와 희토류 사업 분야의 공동 연구개발(R&D)도 검토할 계획이다. 아라푸라에 직접 투자하는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유주희기자 ginge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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