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출시되는 디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정숙함을 추구한다. 디젤차지만 소음을 최대한 줄여 다소 거친 SUV의 감성 대신 도심형 차량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프가 74년 브랜드 역사상 최초로 내놓은 소형 SUV '올 뉴 지프 레니게이드(사진)'는 이 같은 대세를 거스른다. 외관 디자인부터 남성적인 엔진음까지 도시를 떠나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을 느끼게 한다.
주말 동안 시승한 올 뉴 레니게이드 리미티트 2.0 AWD 모델은 빼어난 디자인과 넉넉한 실내공간이 장점이다. 기존 '랭글러'의 외관 디자인을 모태로 트렌디하게 바뀐 외양은 특유의 박스형 디자인 속에 귀여움과 터프함이 공존한다. 운전석에 오르면 높은 천장 덕분에 탁 트인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최상위 모델인 리미티트 2.0 AWD 모델에는 탈부착이 가능한 선루프 시스템이 장착돼있다. 자동으로 선루프 패널을 열고 달리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아예 수동으로 탈부착이 가능하도록 했다. 뒷좌석을 접으면 충분한 트렁크 공간을 활용할 수도 있어 레저용으로 이용하기 적합하다.
올 뉴 레니게이드는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35.7kg·m의 2.0L 터보 디젤 엔진이 탑재돼있다. 폭발적인 가속성을 느낄 순 없지만 가속 때 버거운 느낌은 전해지지 않는다. 오프로드 차량의 대명사인 지프답게 경쟁 차종에 비해 외부소음을 완벽하게 차단하지는 못한 듯한 느낌이다. 주행 때 다소 승차감이 딱딱한 반면 고속도로를 주행할 때 스티어링 휠은 꽤 안정적으로 느껴졌다. 국내 공식 판매 가격은 론지튜드 2.4가 3,280만원, 론지튜드 2.0 AWD는 3,790만원, 리미티드 2.0 AWD는 4,190만원이다. /박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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