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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판매량이 늘면서 '틈새 모델'이 인기를 끌고 있다.
틈새 모델은 판매량이 많은 볼륨 모델의 중간에 놓인 차종을 말한다. BMW의 경우 3시리즈와 5시리즈 사이에 있는 4시리즈, 아우디는 주력 차종인 A4와 A6 중간에 위치한 A5가 틈새 모델에 해당된다.
이처럼 틈새 모델의 인기가 높아지는 것은 고객들이 많이 팔리는 볼륨 모델과 차별화할 수 있는 차종을 선택하는 경향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입차 브랜드들도 이미 포화상태인 볼륨 모델 대신 틈새 모델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1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아우디의 스포츠 세단 'A5'은 지난해 총 1,886대가 팔려 전년보다 판매량이 48.3% 급증했다. 아우디의 또 다른 틈새 모델인 'A7' 역시 지난해 총 2,830대가 판매되는 등 볼륨 모델인 A4와 A6 못지않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BMW의 소형 다목적차량(MPV)인 '액티브 투어러(1,268대)'의 판매량이 지난해 처음으로 1,000대를 넘어섰고 4시리즈는 2,657대가 팔려 전년(1,504대)보다 76% 가량 급증했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스포츠 쿠페인 'CLA' 클래스 역시 지난해 2,383대가 팔려 전년 동기(1,138대) 보다 판매량이 2배 정도 급증했다. 'CLS' 클래스 역시 지난해 판매량(2,351대)이 전년(1,205대)보다 2배 수준으로 성장했다.
일본 브랜드 중에서는 주행 성능을 강조한 틈새 모델들이 인기다. 도요타의 '86'과 렉서스의 'RC-F'를 비롯해 대당 1억6,000만원대의 닛산 'GT-R' 등도 수요가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수입차의 틈새 모델은 국산차 차종 중에서 뚜렷한 경쟁 모델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차 브랜드들도 차별화를 원하는 가진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보다 다양한 차량 라인업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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