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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도의 톡톡 생활과학] 전자파 얼마나 위험한가요?

서울경제신문 문병도 기자입니다. 저는 대학교에서 공학을 전공했습니다. 대학을 졸업한지 20년이 다 됐지만 아직도 제겐 과학은 많은 흥미와 관심을 불러 일으킵니다. 그래서 오랜 전공이며 취미를 살려 볼까 합니다. 이번 주부터 생활 속 과학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 드리는 코너 ‘문병도의 톡톡 생활과학’을 연재합니다. 여러분들이 생활 속에서 느끼는 궁금증을 해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성원 바랍니다.

요즘 날씨가 많이 추워졌다. 전기 장판과 전기 이불을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아 졌을 것 같다. 이런 분들은 전자파 걱정이 많으실 것이다. 전기장판에서 발생하는 전자파가 위험한지 또 위험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먼저 전자파가 무엇인지부터 알아보도록 하자. 전자파는 전기자기파의 준말이다. 전자파는 전기장과 자기장의 두가지 성분으로 구성된 파동으로 서로 반복하면서 대기 중으로 빛의 속도로 퍼져나가는 것이 특징이다. 전자파는 주파수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뉜다. 주파수가 높은 순서대로 분류하면 감마선, X선, 자외선, 가시광선, 적외선, 전파(초고주파, 고주파, 저주파)가 있다. 전자파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통신(휴대폰·무선랜), 방송(라디오·TV·DMB), 가전제품(전자레인지·TV·냉장고), 교통(RFID·네비게이션), 의료(MRI·X-레이·적외선치료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이용되고 있다.

전자파는 전기를 쓰는 전자 제품에서는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그런데 전자파는 인체에는 부정적인 작용을 한다. 전자파가 인체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은 크게 열작용과 자극 작용이 있다. 열작용은 주파수가 높고 강한 세기의 전자파에 노출되면 체온이 상승하는 것이며, 자극작용은 전기와 같이 주파수가 낮고 강한 전자파에 노출되었을 때 인체의 신경이나 근육을 자극하는 것을 말한다.

가전기기 등은 60Hz(헤르츠)의 극저주파 대역을 사용하는데 반해 휴대전화는 RF 주파수 대역을 사용한다. 극저주파 대역은 자극 작용을 유발할 수 있는데, 인체에 유도된 전류가 신경이나 근육을 자극할 수 있다. 자극 작용은 낮은 주파수 대역에서 강한 전자파에 노출될 경우에 해당한다. 주파수가 높은 RF 대역에 인체가 노출된다면 체온이 상승하여 세포나 조직의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는데, 이를 열작용이라고 한다. 열작용은 높은 주파수 대역에서 강한 전자파에 노출될 경우에 해당한다. 휴대전화는 RF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고, 인체에 근접하여 사용하기 때문에 열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인체에 흡수되는 전자파 양을 수치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전자파흡수율(Specific Absorption Rate; SAR)이며 W/kg(킬로그램 당 와트)으로 표기한다. 국립전파연구원 홈페이지에 들어가 모델명이나 상품명을 넣으면 SAR을 확인할 수 있다.

전자파 위해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특히 지난 2011년에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휴대전화 전자파를 발암가능물질(2B등급)로 분류하고 나서 전자파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우려가 더욱 높아졌다. 하지만 다행히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가전제품이나 휴대폰의 전자파 세기는 매우 미약해 인체에는 안전한 편이라고 한다.

그래도 전자파에 대한 걱정을 완전히 떨쳐 버릴 수 없는 게 사실이다. 전자파 발생을 더 줄여 전자제품을 보다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을 몇 가지 소개해 보겠다.

출처=국립전파연구원





생활가전제품 사용 때에는 가급적 30cm 이상 거리를 유지 하면 된다. 가전제품의 전자파는 30cm 거리를 유지하면 밀착하여 사용할 때보다 10분의 1 정도로 줄어든다.



전기장판은 담요를 깔아 사용하고, 온도는 낮게, 온도 조절기는 멀리 하는 게 좋다. 3~5 cm 두께의 담요나 이불을 깔고 사용하면 밀착 할 때에 비해 50% 정도 줄어든다. 전기장판의 자기장은 저온(취침모드)으로 낮추면 고온으로 사용 할 때에 비해 50 % 정도 줄어든다. 온도조절기와 전원접속부는 전기장판보다 전자파가 많이 발생하니 가급적 멀리 두고 사용하는 게 좋다.

전자레인지는 동작 중에 가까운 거리에서 들여다보지 않는 게 좋다. 사람의 눈은 민감하고 약한 부위에 해당되므로 전자레인지 동작 중에는 가까운 거리에서 내부를 들여다보는 것을 삼가는 것이 좋다.

헤어드라이기를 사용할 때에는 커버를 분리하지 마라. 커버가 없을 경우 사용부위(머리)와 가까워져 전자파에 2배 정도 더 노출된다.

가전제품은 필요한 시간만 사용하고 사용 후에는 항상 전원을 뽑는게 좋다. 가전제품을 사용 후 전원을 뽑으면 불필요한 전자파를 줄일 수 있다.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전자파 차단 필터는 효과가 없다. 국립전파연구원에서 전원콘센트에 부착하여 사용하는 전자파 차단 필터의 성능을 실험한 결과 차단 효과가 전혀 없었다. 숯, 선인장 등은 전자파를 줄이거나 차단하는 효과가 없다. 숯, 선인장 대신 차라리 안전거리(30 cm)를 준수하는 것이 전자파를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또 다른 생활 필수품인 휴대전화기는 이렇게 사용하면 더욱 안전하다.

어린이는 가능한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어린이는 성장중이기 때문에 전자파에 더 약하고 해로울 수 있다.

통화할 때는 휴대폰을 얼굴에서 조금 떼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통화시간이 길어질 때에는 오른쪽 왼쪽 번갈아 가며 사용해야 한다. 휴대폰 사용 할 땐 이어폰 마이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통화는 짧게 할수록 좋고, 얼굴에 대고 하는 통화보다 문자 메시지를 이용하는 게 좋다. 휴대폰 안테나 수신표시가 약하면 전자파가 더 많이 발생한다. 잠잘 때는 휴대폰을 머리맡에 두지 마라.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휴대폰 전자파 차단제품들을 믿으면 안된다.

이 같은 전자파에 대한 오해와 진실 등 자세한 내용은 국립전파연구원에서 운영하는 ‘생활속 전자파 사이트’(www.emf.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병도기자 d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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