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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로봇이 4차 산업혁명 이끈다

日 감정인식 로봇 '페퍼' 주요지점 배치 접객업무

세계각국 제조업 부흥에 로봇기술 적극활용 나서

산업용시장 등 폭발 성장



지난 7일 일본 도쿄 오테마치의 미즈호은행 도쿄중앙지점. 3층 자산운용 상담창구를 찾자 입구에서 감정인식 로봇 '페퍼'가 가장 먼저 반긴다. 미즈호은행은 소프트뱅크가 개발한 페퍼를 지난해 7월부터 주요 지점에 배치해 접객 업무를 맡기고 있다.

일본어로 간단한 인사를 건네자 페퍼는 답례와 함께 방문목적을 물었다. 가슴의 스크린을 터치하자 각종 금융상품을 소개하는 등 웬만한 창구직원 못지않은 역할을 척척 수행했다.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열린 'CES 2016'에도 참가한 페퍼는 IBM의 인공지능 컴퓨터 '왓슨'을 탑재해 한층 똑똑해졌다. 미즈호은행의 한 관계자는 "머지않아 창구에서 직접 고객 상담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AI)과 로봇·드론·자율주행 등 혁신기술이 발전을 거듭하면서 산업 전반에 걸쳐 혁명적인 변화가 시작됐다. 미국·일본·독일 등 선진국뿐 아니라 중국도 제조업 부흥에 로봇을 적극 활용하면서 산업용 로봇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금융·유통·물류 등 서비스업에서도 로봇과 드론이 속속 도입돼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2009년 67억달러이던 세계 로봇 시장 규모는 2014년 167억달러로 두 배 이상 커졌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전 세계 제조업 공정 중 10%에 머물러 있는 로봇 활용도가 오는 2025년에는 25%로 올라갈 것으로 보고 이를 '로봇 혁명'으로 명명했다.



특히 AI 로봇 기술은 공장 자동화는 물론 각종 무인기기와 자율주행 스마트카 등과도 접목돼 제조업 혁신과 딥러닝·헬스케어 등 일상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증기기관(1차), 전기(2차), 컴퓨터·인터넷(3차)에 이어 로봇발(發)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된 것이다.

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키워드도 '4차 산업혁명'으로 정해졌다. 백봉현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정책기획실장은 "우리도 로봇을 기반으로 다른 산업의 성장을 꾀하는 한편 관련 규제 완화와 인프라 확충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도쿄=성행경기자 라스베이거스=이종혁기자 sain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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