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인수에 아쉽게 실패한 만큼 기존에 인수한 KB손해보험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데 당분간 주력하겠습니다."
KB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강화 숙제를 맡은 김옥찬(사진) 사장이 11일 오전 공식 취임했다. 국내 금융지주사에서 사장 직제가 있는 것은 KB금융이 유일한 가운데 앞으로 김 사장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금융권의 관심이 높다.
김 사장은 이날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앞으로 KB의 비은행 계열사 강화 전략과 관련해 "KB손보와의 PMI(합병 후 통합)를 통해 시너지를 높이고 KB투자증권의 자체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시장에 여러 매물이 나올 수 있으니 계속 눈여겨보면서 (인수합병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KB가 현대증권 인수를 추진할 수 있다는 추측과 관련해서는 "아직 더 검토해봐야 할 문제"라고 말을 아꼈다. 은행 방카슈랑스 부장 출신으로 보험 쪽에 이해도가 높은 김 사장은 당분간 KB손보 PMI에 공을 들이면서 은행과 손보사 간 시너지 창출을 모색할 계획이다.
SGI서울보증 사장을 지낸 김 사장은 이날 취임 인사에서 KB로 다시 돌아온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지나온 33년의 인생을 KB와 함께 '열정'이라는 이름으로 일해왔다면 이제부터는 '헌신'이라는 이름으로 넘버원 KB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윤종규 회장의 경영 방침을 잘 이해하고 보좌해 경영 전반에 걸쳐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에 매진하겠다"며 "계열사마다 저마다의 핵심 경쟁력을 살리는 한편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활성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1956년생으로 서울사대부고와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국민은행 국제부와 싱가포르사무소에서 근무했고 증권운용팀장, 방카슈랑스부장, 재무관리 본부장, 재무관리그룹 및 경영관리그룹 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KB 사태' 당시 국민은행장 직무대행을 맡았으며 KB 퇴임 이후에는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레이팅스의 부사장을 맡는 등 다방면에서 인정받는 실력자로 꼽힌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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