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MW의 미래 성장 전략에 있어 한국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투자 확대뿐만 아니라 한국 기업과의 협력 관계도 장기적으로 유지될 것이다. "
전 세계 자동차 회사의 수장들은 1월이 되면 미국 북동부에 위치한 디트로이트에 모인다. 한해 자동차 시장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행사에서 새해 전략을 짜기 위해서다.
하지만 올해 100주년을 맞는 BMW그룹의 하랄드 크루거 회장은 모터쇼도 마다하고 새해 첫 공식 일정으로 11일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국내 기업 CEO와의 만남이 아니라 순수하게 BMW 코리아 직원들과 딜러들을 격려하고 인천 영종도 드라이빙센터를 방문하는 등 한국 시장을 살펴 보기 위해서다.
11일 서울 중구 남산 하얏트 호텔에서 만난 크루거 회장은 한국 예찬론을 펼쳤다. 그가 왜 모터쇼가 아닌 한국을 찾아 임직원 및 딜러사 관계자 700여명과 일일이 악수하며 격려했는지 알수 있었다.
크루거 회장은 한국의 성장세에 대해 "대단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BMW 그룹이 6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며 역대 최고 수준인 224만대 판매 실적을 달성하는데 8번째로 큰 시장인 한국이 중요한 역할을 해줬다"며 "불과 15년 만에 2,000대에 못 미치던 판매량은 지난해 5만5,000대 이상으로 성장한 것은 대단한 성과"라고 말했다.
크루거 회장은 한국 소비자의 안목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그는 "한국에서 1등을 하면 세계 1등을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며 "신차 개발이나 브랜드 관리에 있어서도 세련된 생각을 하는 한국 고객에게 귀 기울인다"고 말했다.
BMW의 미래 전략에서도 한국은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개월간 새롭게 수정된 BMW의 미래 전략(넘버원 전략)의 4가지 핵심 분야에 '배터리 분야에서 삼성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한다'는 내용이 들어갈 정도다. 김효한국 시장의 중요도에 걸맞게 한국에 대한 투자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본사에서도 BMW 코리아의 적극적인 투자를 지지하고 있다.
김효준 사장은 "R&D 센터에 2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부품센터 확장이 확정돼 1,300억원이 새롭게 투자된다"며 "차량 검사소 200억원, 2017년 완공될 송도 BMW 콤플렉스에 450억원 등 총 2,15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