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청년(15~29세) 실업률이 9.2%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청년 실업률은 9.2%로 지난 2014년(9.0%)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통계가 집계된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청년 실업률은 2000~2013년 7~8%대에 머물렀지만 2014년 사상 첫 9%대에 진입한 후 2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성별로 봐도 지난해 남성과 여성 실업률은 각각 10.6%, 7.8%로 모두 역대 최고치였다.
청년 고용시장이 얼어붙은 것은 올해 의무화된 정년연장(60세·300인 이상 기업 대상)에 대비해 기업들이 신규채용을 극도로 꺼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건비가 늘어난 기업들이 청년층 고용부터 줄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청년층 경제활동인구는 2014년보다 8만명 늘었지만 취업자는 6만8,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밖에 경제성장률이 2014년 3.3%에서 지난해 2% 중후반으로 둔화하고 중국 경제 불안, 미국 금리 인상, 국제유가 급락 등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도 기업들이 고용을 줄이는 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청년 체감실업률은 20%를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실업률 통계는 조사기간(1주)에 1시간 이상 일한 사람도 취업자로 정의한다.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신규취업을 희망하는 '사실상 실업자'가 취업자로 분류된다는 의미다. 심원보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공식적으로 작성하지는 않고 있지만 청년층 고용보조지표상 청년 실업률은 20%대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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