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최대 규모의 국영 상업은행인 스테이트 뱅크 오브 인디아(SBI·State Bank of India)가 서울 지점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SBI는 우선 무역금융 등 기업 금융에 주력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중소기업이나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영업에도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비 스리람(사진) SBI 부행장은 13일 서울시 중구 힐튼호텔에서 열린 지점 설립 기자간담회에서 "인도는 한국의 15번째 주요 교역 대상국으로 인도와 한국의 경제협력 관계가 최근 본격화하면서 교역 규모가 180억달러선을 돌파했다"며 "서울 지점을 통해 양국 무역과 투자 기회를 더욱 확대하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SBI는 1806년에 설립된 인도의 가장 오래된 상업은행이자 최대 규모의 은행으로 본사는 인도 뭄바이에 있다. 자산 규모는 3,276억달러이며 인도 내에 1만6,333개의 지점과 194개의 해외 지점 및 사무소를 갖고 있다.
스리람 부행장은 "일단 송금과 단기 무역, 장기 기업금융으로 제한적으로 영업을 시작하다가 성장함에 따라 장기적으로 소매금융 쪽으로 진출할 생각이 있다"며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금융도 유망하다고 보고 이 부분의 영업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한편 이날 한국수출입은행은 SBI의 전대금융 한도를 3억달러 증액했다. 전대금융이란 수출입은행이 외국 은행에 신용공여한도를 설정하고 외국 현지 은행은 수출입은행에서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해 한국 기업과 거래관계가 있는 현지 기업에 대출해주는 금융기법이다. /박윤선기자 sepys@s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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