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 사이에서 '빅데이터 경영' 확산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많은 데이터를 선택·분석하면 영업에 큰 도움을 얻을 것이라는 정보통신 전문가들의 분석에도 불구하고 아직 기업들은 큰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분위기다.
14일 미래창조과학부가 1,008개 기업을 조사해 발표한 '2015년 빅데이터 시장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종업원 100인 이상 기업 중 빅데이터를 도입한 곳은 4.3%로, 전년(3.9%)과 비교해 제자리걸음 한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액 1,000억 원 이상 중견기업의 경우도 지난해 도입비율은 9.6%로 2014년(8.1%)보다 1.5%포인트 정도만 늘었다. 범위를 전체 기업으로 넓히면 도입비율은 더욱 낮아진다. 최근 한국정보화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2014년 전국 1인 이상 기업 367만 곳 중 빅데이터 이용률은 0.9%로, 전년 0.2%보다 매우 미미한 수준으로 느는 데 그쳤다.
이번 미래부 조사에서 빅데이터 도입에 주저하는 이유로 '빅데이터라고 부를만한 데이터가 없다'고 응답한 기업이 289개로 가장 많았다. '빅데이터를 분석할 만큼 규모가 크지 않다'(176개)가 뒤를 이었다.
미래부 관계자는 "산학 협력 빅데이터 기술을 민간 업체와 공유하고 전문 인력을 지원하는 방안 등을 계속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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