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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P조선 매각 본입찰 SM그룹만 참여

예상과 달리 BN그룹은 손떼

채권단, 20일 우선협상자 선정

삼라마이더스(SM)그룹이 자율협약 중인 SPP조선 매각 본입찰에 단독 참여했다. SPP조선 매각은 완전공개매각 방식이기 때문에 단독 참여로도 매각이 성사될 수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SPP조선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이날 오후3시 본입찰을 마감했다. 당초 BN그룹 등 2곳 이상이 뛰어들 것으로 전망됐으나 본입찰 마감 결과 SM그룹이 홀로 인수 의사를 밝혔다.

이날 우리은행은 SPP조선의 사천조선소과 함께 통영·고성조선소, 율촌·함안공장 등도 유휴부지용도로 매물로 내놓았다. 이중 사천조선소 입찰에 SM그룹이 단독으로 참여했고 나머지 매물 입찰에는 아무도 참여하지 않았다.

SM그룹은 대한해운·키케이케미칼·남선알미늄 등의 모기업으로 최근 들어 법정관리가 진행 중인 기업들을 잇따라 사들이며 사세를 키워왔다. SM그룹이 SPP조선 인수를 통해 노리는 것은 대한해운과 SPP조선 간 시너지다. 채권단에서도 해운·조선업 간 시너지와 SM그룹의 사업 확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채권단 관계자는 "해운업을 해오던 곳이 SPP조선을 인수하면 조선소 기능도 이어갈 수 있는 동시에 시너지도 기대된다"면서 "인수 후보의 의지가 강한 것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지난달 SPP조선 사천조선소를 직접 찾아 사업성을 평가하는 등 SPP조선 인수에 공을 들여왔다.

완전공개매각은 한 인수자만 단독으로 참여해도 본입찰은 유효하다. 다만 단독입찰의 경우 인수를 검토했던 업체들을 중심으로 입찰 절차의 실효성에 대한 지적이 나올 수는 있다.



SPP조선 매각 예상가는 5,000억원 수준이나 실제 매각가는 이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 사천조선소의 경우 감정평가가액은 2,000억원이나 이는 조선소가 100% 운영된다는 가정하에 산정된 금액으로 실제 매각가는 1,5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SPP조선은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 341억원, 당기순이익 158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최근 '좀비기업' 취급을 받고 있는 자율협약 중소중견 4개 조선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냈다. SPP조선은 지난 2010년 5월 자율협약 체결 이후 5년간 1조1,000억원가량을 지원받았다.

한편 우선협상대상자는 오는 20일 선정되며 2~3개월간의 실사를 거쳐 채권단과 본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김보리기자 bori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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