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전자·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홈IoT와 연동된 삼성전자의 신형 에어컨과 공기청정기가 현재 최종 제품 테스트를 받고 있으며 조만간 시판된다. 두 회사는 IoT연동 기종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연내에 오븐, 청소기 등 다양한 신제품에도 관련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LG전자도 늦어도 하반기까지 SK텔레콤의 홈IoT와 연동되는 가전제품들을 내놓기로 하고 관련 제품을 개발 중이다. SK텔레콤은 자사의 IoT서비스와 연동되는 가전제품과 가구 등 다양한 가정용 제품들을 연말까지 모두 70개 기종으로 늘려가기로 하고 현재 이미 20여개의 기종과 연동을 마친 상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홈IoT사업 확대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는 LG유플러스와도 이미 제휴를 맺고 관련 플랫폼 연동 등을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는 KT와도 앞서 이와 같은 연동사업을 추진해 일부 시판 제품에 적용한 상태다.
이동통신업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아직은 단순한 아이디어 수준이지만 그동안 이동전화와 집 전화, 방송(케이블, 혹은 인터넷TV)서비스를 묶어 결합상품을 판매하는 것처럼 앞으로는 홈IoT서비스를 여기에 더하는 새로운 형태의 결합상품이 개발될 것”이라며 “몇 년 뒤에는 각 이통사들이 자체 온라인 쇼핑몰이나 오프라인 판매점 등을 통해 스마트폰을 팔고, 결합상품도 판매하는 것처럼 자사 IoT와 연동되는 가전제품을 판매하는 경우도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이통사와 가전사들이 홈IoT 시장을 보다 빠르게 성장시키려면 가격전략과 산업주도권에 대한 마찰을 해소하는 게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가전사들은 홈IoT기능을 추가해 자사 제품의 품격을 높여 보다 고가의 제품으로 승격시키려는 성향이 있는데 이통사들은 이를 꺼려하고 있다. 각 가전기기들을 연결시키는 통신중계기인 IoT허브나 연동된 정보를 중앙처리할 IoT서버를 놓고도 가전사와 이통사들은 서로 주도권을 다투고 있다. 특히 가전업체들은 TV, 냉장고를 IoT허브의 중심고리로 보고 있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도 최근 회사 공식블로그인 삼성뉴스룸을 통해 “TV, 냉장고 등 소비자들이 자주 쓰고, 친숙한 제품들에 혁신적인 IoT 기술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통사들은 이미 각 고객의 가정에 설치된 셋톱박스나 무선인터넷용 중계기(무선라우터)가 IoT허브 역할을 하므로 추가로 고객에게 비용을 전가하는 허브를 새로 만들 필요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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