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5일 서울 프레스센터 집무실에서 헨리 페르난데즈(Henry A. Fernandez) MSCI 회장을 만나 “많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을 이미 선진국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MSCI 신흥지수에 머물러 있는 한국이 오는 6월 선진 지수 편입을 눈 앞에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임 위원장은 이날 “지난해 한국의 GDP(국내총생산, 1조4,351억달러)나 증시 시가총액(1조2,006억달러)이 모두 세계 11위로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다”고 페르난데즈 회장에게 강조했다. MSCI 선진지수 가입국이 23개국인데 한국이 빠진 것은 적절치 않다는 뜻을 에둘러 설명한 것이다. 실제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해 FTSE·S&P·다우존스 지수는 한국을 선진국으로 편입하고 있다.
그는 특히 MSCI가 한국을 선진지수에 편입하는데 문제로 지적해 온 외국인 투자등록제 개선을 위해 외국인 통합결제계좌(옴니버스 어카운트) 도입을 이달 중 발표하는 한편 외국인 투자자가 불편을 느끼는 원화 환전성도 24시간 원활히 이뤄질 수 있게 개선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페르난데즈 회장은 이에 “한국 정부가 해외투자자의 불편 해소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 며 “한국의 변화를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적극 전달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에 따라 한국 증시가 오는 6월 MSCI 선진지수 편입검토 대상(워치 리스트)에 포함된 후 이르면 내년 정식으로 승격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가 대거 순매도를 보이며 자금 유출이 확대되자 금융당국은 MSCI 선진지수 승격을 통해 외국인 자금유입의 반전과 확대를 추진해 오고 있다. /손철기자 runir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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