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프로그래밍 대회를 겪어봤지만 이번만큼 유난히 긴장했던 적은 없었어요."
삼성전자가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사옥 다목적홀에서 개최한 '제1회 삼성 대학생 프로그래밍 경진대회(SCPC)'의 최우수 입상자들인 홍은기(고려대)·김경근(성균관대)·김찬민(서울대)씨는 대회가 끝난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이들은 이번 대회에서 각각 1위와 공동2위(김경근·김찬민)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채용 우대나 상금 규모, 해외 컨퍼런스 탐방 기회처럼 수상자에게 제공되는 혜택의 수준이 높아 더 욕심이 났다"며 학생들은 수줍게 웃었다. 이들은 각종 프로그래밍 대회를 통해 수년 전부터 알고 지낸 친구 사이기도 하다.
삼성전자가 주최한 첫 번째 SCPC는 프로그래머를 꿈꾸는 대학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이날 막을 내렸다. 지난해 10월 1차 온라인 예선에만 4,000여명이 몰렸으며 14일에는 두 차례의 예선을 통과한 133명의 학생이 참가했다고 삼성전자 측은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는 비이공계 출신인 김민수(서울대 외교학)·김희재(울산과학기술원 경영학)씨나 중학생 신분으로 참가한 이선규(경기 용인 이현중)군 같은 이색 참가자도 눈에 띄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회 SCPC는 국내 최대 규모의 프로그래밍 대회였다"며 "삼성전자는 이 대회를 통해 우수한 대학생 프로그래머를 발굴하고 한국의 소프트웨어(SW) 산업을 활성화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본선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5시30분까지 △감시로봇(250점) △의료봉사(300점) △트리(450점) △코끼리의 경로(500점) 등 총 네 가지 주제에 대한 프로그램을 짜며 열띤 경쟁을 펼쳤다. 우수한 성적을 거둬 상을 받은 학생은 홍씨를 비롯해 총 23명이다. 서울대는 최다 수상자(9명)를 배출해 1,000만원 상당의 SW 기자재를 삼성으로부터 전달받았다.
삼성전자는 입상자들에게 상금을 지급하고 향후 입사 지원 시 우대할 방침이다. 또 1·2위 입상자들에게는 오는 4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SDC)' 참관 기회도 제공한다. 이날 대회에 참석해 입상자들에게 직접 시상한 이상훈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은 "우리는 SW 시대에 살고 있다"며 "대학생 SW 개발자들이 이 대회를 통해 꿈을 펼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종혁기자 2juzso@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